이에 따라 그동안 차기 회장직을 고사해왔던 손 회장의 수락 여부가 주목된다.
전경련 손병두(孫炳斗) 상근 부회장은 이날 “회장단과 원로 자문단 등에 두루 의견을 들은 결과 차기 회장에는 손길승 회장이 가장 적합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병두 부회장은 “본인의 수락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해외출장을 떠난 손길승 회장은 일본과 미국을 거쳐 5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전경련측은 손 회장이 돌아오는 대로 직접 만나 설득한 뒤 6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SK 구조조정본부 이노종(李魯鍾) 전무는 이에 대해 “수락 여부는 본인 의사에 달렸다”고 말했다. 손 회장이 해외출장을 떠나기 전에는 재계의 공식 추대가 없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으니 본인의 말을 직접 들어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대기업 임원은 “재벌개혁을 내세우고 있는 새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오너 회장보다는 전문 경영인이 재계를 대표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말했다.
만일 손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에 선출된다면 6∼8대(1966∼69년) 홍재선(洪在善) 회장과 19∼20대(1989∼93년) 유창순(劉彰順) 회장에 이어 세 번째로 전문경영인 출신 전경련 회장이 되는 셈이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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