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세청에 따르면 2001년에 교통세, 특별소비세, 주세, 증권거래세, 전화세, 인지세 등 6개 소비세 명목으로 부과된 세금은 모두 17조8738억500만원으로 2000년(18조2719억8400만원)보다 2.18% 감소했다.
소비세 부과액이 줄어든 것은 국세청이 물품세, 입장세 등 각종 간접세를 특별소비세 등으로 개편한 1977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소비세 부과액은 △95년 9조1907억1600만원 △96년 11조3336억4100만원 △97년 12조2711억200만원 △98년 12조2878억400만원 △99년 16조9743억1800만원 등 외환위기 때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세금별로는 증권거래세가 가장 많이 줄었다. 2001년 부과액이 1조8000억600만원으로 2000년보다 34.6%나 감소한 것.
전화세(1조3445억7700만원)와 주세(2조2533억9800만원)도 2000년보다 각각 7.8%와 0.04% 줄었다.
반면 고가(高價)의 전자제품과 귀금속, 승용차 등에 붙는 특별소비세는 3조3948억9500만원으로 2000년에 비해 15.8% 늘어나 고급 사치품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각종 계약서 작성 때 부과되는 인지세와 휘발유 등 기름값에 포함되는 교통세도 증가했다.
이병대(李炳坮)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각종 소비세 부과액이 줄어든 것은 한국경제를 이끌던 정보통신분야 경기가 부진해 소비 심리가 둔화됐고 주가 폭락으로 주식거래가 크게 줄어든 탓”이라고 분석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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