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급속 악화

  • 입력 2003년 2월 5일 14시 47분


기업 체감 경기가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기업들의 2월 및 1·4분기(1∼3월) 전망이 크게 어두웠다.

전경련이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9.3로, 4개월 연속 100 미만을 나타냈다. 이는 2001년 11월(85.0) 이후 1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지난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기업들의 실제 경영실적을 보여주는 1월의 실적 BSI도 90.2로, 3개월째 100을 밑돌았다.

전경련은 △미국 - 이라크전 임박설이 나오고 선진국의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달러화 약세, 자본시장 불안,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폭등이 겹치고 △국내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 기업 경기 악화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8.6)과 비제조업(91.1)이 모두 경기 악화를 전망했고 분야별로도 내수(91.2), 수출(제조업 기준 94.9), 채산성(93.0), 재고(107.2) 등 대부분이 100을 넘지 못했다.

전경련은 "원활한 에너지 수급 대책과 소비심리 급랭 방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국내 경제는 자본 노동 기술 등 모든 측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약화되고 있어 경영환경 개선을 통해 기업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산업자원부가 5007개 국내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1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도 뚝 떨어졌다. 1분기 BSI(기준치 4.0)는 수출만 4.1로 다소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출, 내수, 경상이익은 모두 4.0으로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4·4분기(10∼12월) BSI가 매출 4.5, 수출 4.3 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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