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숙녀복 봄처녀 '유혹' … '봄옷' 갈아입은 유통업계

백화점 매장마다 봄맞이 꽃단장이 한창이다.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의 한 숙녀복 매장에 진열된 하늘하늘한 봄옷에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제공 갤러리아

봄의 문턱인 입춘(4일)을 뒤로하면서 유통업체들도 ‘봄 모드’로 완전히 바뀌었다. 매장마다 칙칙한 겨울 분위기를 걷어 내고 봄맞이 꽃단장에 한창이다.

백화점들은 의류매장을 중심으로 봄 신상품으로 진열을 가다듬고, 문화센터는 이번 주부터 일제히 다음달 초 개강하는 봄 학기 강좌 접수를 시작했다. 할인점은 상큼한 봄나물로 군침을 돌게 하고 화장품업체는 봄 메이크업 제안을 내놓고 있다. 들녘 버드나무에 한창 물이 오르는 때, 유통업체들의 활기찬 봄소식을 모아봤다.

▽봄옷으로 갈아입었어요=주요 백화점들에는 현재 봄 신상품이 70% 이상 등장한 상태. 늦어도 다음 주말에는 매장 대부분이 봄 상품으로 교체될 것으로 백화점들은 전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숙녀캐주얼매입팀 우길조 바이어는 “꽃샘 추위에 대비한 니트 등 일부 품목을 빼곤 여성 의류 전반이 봄 상품으로 교체되고 있다”며 “올 봄 숙녀복은 화려한 것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게 많다”고 말했다.

각 백화점은 이에 따라 지난해 이월한 봄 상품 기획행사 등을 다채롭게 열고 있다. 롯데는 23일까지 전점에서 ‘유명 화장품 특별 초대전’을 열어 신상품 화장품을 팔며, 특히 잠실점은 13일까지 ‘향수 시향회’를 갖고 샤넬과 랑콤, 에스티로더, 폴로 등 명품 브랜드의 봄 향수를 판다.

신세계 강남점도 9일까지 ‘유명 화장품 봄 메이크업 쇼’를 갖고 고객에게 에스티로더, 비오템, 크리니크 등 4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갤러리아는 9일까지 패션 및 잡화, 구두 등 유명 브랜드들이 참여하는 봄 상품 이월전을 펼친다.

▽상큼한 봄나물 사세요=주요 할인점들은 봄 입맛을 돋울 먹을거리를 풍성하게 내놓았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LG마트 등 대부분 할인점에서 봄나물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4000원어치만 사면 4인 가족이 달래 냉이 쑥 돈나물 참나물 원추리 등 국내산 나물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이마트 김대식 과장은 “봄나물은 단백질과 칼슘 철분 비타민A가 풍부해 감기에도 좋다”며 “잃은 입맛을 돌리는 데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마트는 7일부터 16일까지 ‘건강버섯’ 페스티벌을 연다. 새송이 느타리 팽이 등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버섯뿐 아니라 먹물버섯 아가리쿠스 노루궁뎅이 아위느타리 등을 선보인다.

▽문화센터 봄 강좌 러시=백화점 문화센터들이 3월부터 문을 여는 봄 학기 강좌 수강 신청을 받고 있다. 수강료가 3개월에 최고 15만원 안팎으로 싸고 꽃꽂이, DIY 등 실용강좌부터 조리기능사반 등 취업강좌까지 수백가지 강좌가 다양하게 개설되는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접수 마감은 대부분 이번 달 말이나 인기 강좌는 조기 마감되는 만큼 서둘러야 한다. 이 밖에도 정기 강좌 전에 무료 강좌가 많다.

롯데 잠실점은 ‘잘되는 음식점 만들기’ 강좌를, 현대 무역점은 홍익대 최광진 교수의 지도로 매월 둘째주 목요일 ‘미술관 순례와 맛집 기행’을 연다. 신세계는 손가락, 발가락체조 등 ‘체질에 맞는 맞춤 운동법’ 강좌를, 갤러리아 수원점은 일명 ‘배꼽 춤’으로 불리는 아랍 전통 춤 ‘벨리댄스’ 강좌를 준비했다. 그랜드 일산점도 공인중개사 시험준비반 등 창업 및 재테크 관련 강좌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교육전문업체인 대교와 제휴해 어린이의 창의력을 높이는 ‘한글쏙쏙, 창의력쑥쑥’ 강좌와 ‘소빅스 오르프 슐레’ 강좌를 연다.

주요 백화점 문화센터
	연락처
롯데	잠실점(02-411-5861∼3)
현대	본점(02-3449-5502∼3, 5039)
신세계	본점(02-727-1246∼7)
갤러리아	수원점(031-229-7477∼8)
그랜드	일산점(031-910-2728∼30)
뉴코아	강남점(02-530-5452)
애경	구로점(02-818-0893∼5)
삼성플라자	분당점(031-779-3810∼2)
홈플러스	영등포점(02-2165-8003∼5)
자료:각 업체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