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클릭]"슬로비族이 되자"

  • 입력 2003년 2월 5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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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비족(Slobby族)이 됩시다.”

슬로비란 ‘천천히, 그러나 더 훌륭하게(Slow But Better) 일하는 사람’의 약칭. 정보화시대의 속도 전쟁에 매몰되지 않고 차분히 자신의 할 일을 해나가는 이들을 말한다.

실제 증시에서는 남들보다 단 1분이라도 빨리 정보를 듣는 게 돈을 버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CSFB 이서구 상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쓴 기업분석보고서를 한두 달 묵힌 뒤 나중에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고서가 나오면 그 영향으로 주가가 오르는 일이 잦다. 그러나 그런 순간적인 변화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했다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고서의 영향이 사라지고 주가도 진정될 무렵 비로소 그는 보고서를 꼼꼼히 읽어본다. 다른 사람의 관심이 뜸해질 때 자신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냉철하게 기업을 분석한다.

투자심리를 따라 ‘빨리빨리’를 외쳐서는 성공할 수 없고 남들보다 천천히, 그러나 더 냉정히 분석하는 게 투자 성공의 밑거름이라는 설명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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