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전망 2001년 이후 최저치

  • 입력 2003년 2월 7일 14시 24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전망이 지난 2001년 1분기(1∼3월)이후 최저치로 떨어지고 수출과 설비투자, 공장가동률, 채산성 지표도 일제히 하락하는 등 기업의 불안심리가 심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을 들고 새 정부가 각종 불안요인을 조속히 해소해줄 것을 기대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이 느끼는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80으로 2001년 3·4분기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 다음달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2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84로 2001년 1·4분기의67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수출기업의 업황 전망BSI는 81로 내수기업의 85 보다 더 비관적이었다.

생산설비 수준전망 BSI는 104로 기준치를 상회했지만 설비투자 실행전망 BSI는 98로 작년 4분기(100)에 비해 소폭 하락해 설비투자가 지연될 것임을 시사했다.

올해 성장의 동력으로 기대된 수출과 설비투자 BSI가 하락함에 따라 올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월 매출증가율 BSI는 88로 2001년 3분기(80) 이후, 2월 매출증가율전망 BSI는 93으로 2001년 4분기(92) 이후 각각 최저였다.

가동률 BSI(106→93)와 가동률 전망 BSI(101→97)도 모두 작년 4분기에 비해 하락해 향후 제조업체의 공장가동률이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채산성BSI(88→82)와 채산성전망BSI(86→83)도 모두 떨어져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을 예고했다.

기업들은 경영의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9.2%)을 가장 많이 꼽았고, 내수부진(18.4%), 경쟁심화(10.9%) 등도 걸림돌이라고 응답했다.

업황 BSI는 100을 넘으면 현재의 체감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이하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대진 한은 산업분석팀 과장은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매출 및 생산이 둔화되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기업의 투자심리도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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