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은 고유가 대책으로 강제 10부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에선 99년 폐지된 1가구 2차량 중과세제도 부활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일 때까지는 ‘기름 덜 먹는 차량’ 중심으로 판촉전을 펼치면서 고객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이색 판촉 이벤트를 꾸준히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기름 덜 먹는 차가 잘 팔린다=1월 전체 자동차 내수판매는 25만4091대로 전달에 비해 10.8%나 감소했다. 하지만 모든 차종의 판매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예컨대 1500cc급 준중형 승용차의 내수판매는 큰 폭 늘어났다. 현대 아반떼XD는 1월에 9185대가 팔려 전달보다 7.6% 증가했다. GM대우는 신차 라세티를 무려 41%가 늘어난 4109대를 팔았다. 르노삼성의 SM3도 2.3% 늘어난 3711대를 판매했다. 상대적으로 기름을 덜 먹는 준중형차의 인기몰이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반면 중형차 판매는 시들해지고 있다. 현대차 뉴EF쏘나타는 1월에 8664대가 팔려 전달보다 4.4% 감소했다. 기아차 리갈은 1385대로 29.3%, 르노삼성차 SM5는 7638대로 0.2% 각각 줄어들었다. 대형차인 현대차 그랜저XG와 에쿠스, 쌍용차 체어맨의 판매도 신통치 못했다.
경기불황과 기름값 상승으로 배기량 2000cc급 중형차의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한 등급 아래인 1500cc급 준중형차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준중형차의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특히 현대차는 아반떼XD의 디자인을 일부 바꾼 새 모델(페이스 리프트)을 4월중 선보여 준중형차 부문 1위를 확고히 다진다는 복안이다.
자동차업체가 제시한 공인 연비(오토 기준)는 준중형차가 L당 13.6∼14.0㎞, 중형차는 L당 9.4∼12.6㎞로 준중형차의 연비가 훨씬 좋다. 하지만 운행 조건과 운전 습관에 따라 공인 연비와 실제 연비는 많은 차이가 난다.
▽불 뿜는 판촉전=현대차는 첫 차 구입 고객이 2월중 클릭 베르나 라비타를 구입할 경우 해당 차량의 취득세(차량 가격의 약 2%)만큼 깎아준다. 기존 현대 차량 보유 고객이 뉴EF쏘나타 뉴그랜저XG 다이너스티를 구입하면 20만원을 할인해준다.
기아차는 이달중 출고되는 승용차 전 차종에 대해 알루미늄 휠을 공짜로 달아준다. GM대우는 오토카드를 보유하거나 신청한 고객이 라세티와 칼로스를 구입할 경우 20만원을 깎아준다. 르노삼성차는 17일경부터 3월말까지 SM3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부부 및 가족 사진 콘테스트를 실시, 수상 고객에게 해외여행 상품권, 디지털카메라, 여행용 가방을 증정한다.
수입차업체도 뒤질세라 잇따라 판촉전에 가세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2월말까지 포드 전 차량 구매고객에게 JVC 최신형 홈시어터 시스템(100만원 상당)을 덤으로 주고, 고진모터임포트는 보라2.0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국민관광 상품권 100만원권을 증정한다.
승용차 차종별 공인연비 비교 (단위:km/L) | |||
회사 | 차 종 | 공인연비 | 구분 |
현대 | 클락1.5D | 14.0 | 소형 |
베르나1.5S | 14.3 | 소형 | |
아반떼XD | 13.6 | 준중형 | |
EF쏘나타2.0D | 12.3 | 중형 | |
기아 | 비스토 | 17.8 | 경승용 |
리오1.5S | 14.5 | 소형 | |
스펙트라 | 13.7 | 준중형 | |
카렌스2.0D | 8.8 | 미니밴 | |
GM대우 | 마티즈ⅡCVT | 23.8 | 경승용 |
칼로스1.5S | 14.2 | 소형 | |
라세티 | 14.0 | 준중형 | |
L6매그너스2.0D | 11.3 | 중형 | |
레조2.0D | 9.6 | 미니밴 | |
르노삼성 | SM3 | 13.8 | 준중형 |
SM5 2.0D | 11.3 | 중형 | |
주:미니밴은 LPG연비 자료:각 업체 |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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