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한정식집 ‘경복궁’ 메디컬센터로 바뀐다

  • 입력 2003년 2월 10일 17시 47분


‘경복궁’이 사라지고 대형 메디컬센터가 들어선다. 고급 한정식 뷔페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경복궁’이 지상 8층짜리 초대형 메디컬센터로 탈바꿈한다.

부동산개발사인 프라임탑 한재우 사장은 10일 “경복궁 부지 680평에 대해 지난달 가계약을 마친 상태”라며 “외국에 거주 중인 지주가 이번주 중에 한국에 들어오면 매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사장은 “본계약이 체결되는 대로 성형외과 피부과 비뇨기과 정형외과 등 각 진료과목을 세분화해 10∼15개의 의원과 약국을 3월 중 분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건물 지하에는 요즘 강남 일대에서 유행하는 회원전용 찜질방이 들어설 예정이다.

압구정동 경복궁 일대는 음식점과 카페 등이 밀집한 상업지구. 경복궁이 15년 넘게 영업해 왔으나 최근 이 지역에 유명 음식점이 속속 들어서면서 경쟁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장은 “비싼 땅에 걸맞지 않은 수익이 나오자 지주가 토지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면서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서울 부유층이 집중 거주하는 강남 요지라는 지리적 여건을 살리려면 맞춤형 메디컬센터가 적격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압구정동 요지에 모처럼 목 좋은 땅이 나와 땅 매입을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면서 “입주를 희망하는 대기수요가 많아 분양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평당 가격은 3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초 ‘RE칼럼’이라는 분양대행사로 출발한 프라임탑은 작년 4월 법인명을 프라임탑으로 바꾸고 개발시행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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