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사장교체 내분…이사회 김근사장 전격해임

  • 입력 2003년 2월 10일 18시 28분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의 간판 업체인 ‘한글과컴퓨터’가 대표이사의 전격 교체에 따른 내분에 휩싸였다. 7일 한컴 이사회가 김근 대표이사를 전격 해임하자 김 대표와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10일 한컴 노동조합은 “이사회의 결정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김근 사장을 대표로 인정한다”며 “회사 경영에 혼란을 일으킨 신임 경영진은 퇴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컴 노조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액주주 운동, 쟁의 신고 등을 통해 신임 경영진 퇴진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김 대표도 “이사회 소집 절차와 안건 처리 과정 등이 불법적으로 진행됐다”며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시도인 만큼 이사회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법적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컴의 이사진은 모두 7명이지만 지난해 3명이 사임의사를 밝혀 현재 김 대표를 비롯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류한웅 사외이사, 최고기술책임자 최승돈 이사, 최고재정책임자 김진 이사 등 사실상 4명이다.

한컴은 1990년 설립된 소프트웨어업체로 한글워드프로세서 ‘한글’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지분의 99% 이상을 소액주주들이 가지고 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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