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재교육 투자 “아낌없이”…대기업 해외MBA지원 등

  • 입력 2003년 2월 10일 18시 28분


우수인력의 양성이 기업경쟁력의 핵심요소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기업들이 외부에서 ‘A급 인력’을 유치하려는 노력 못지않게 기존의 내부인력을 재교육하는 데에도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핵심인력을 2년 과정의 외국 MBA에 보내주는 ‘글로벌 MBA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하고 지난해 33명을 선발했다. 1인당 교육비가 1억500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 이 프로그램에 선발되면 앞으로 2년 동안 회사 비용으로 외국 대학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매년 30명 정도를 지속적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또 성균관대와 한양대가 개설한 MBA과정(기간 1년6개월)에도 각각 30, 40명을 파견할 예정.

KTF도 지난해 해외 MBA 1년 과정에 5명을 보내는 등 전체 직원의 1% 선인 17명을 국내외 교육기관에 1년 동안 위탁교육을 시켰다. 신임 남중수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을 강조한 만큼 올해 교육투자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미 지역전문가 과정을 운영해 오고 있는 삼성전자도 마케팅연수 리더십개발센터 첨단기술연수 등 자체 재교육 과정 외에 직원들의 국내외 교육기관 파견에 매년 수백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10여명을 선발해 해외대학 MBA과정을 지원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직원 재교육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역량을 갖춘 인재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

온라인 채용업체인 인크루트가 최근 289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52.6%가 사원 재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의 85.5%가 사원들의 재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을 정도로 최근 사원재교육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재육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직장인들도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히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직장에서 도태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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