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조달-선물거절 등 건설업계도 신뢰경영

  • 입력 2003년 2월 10일 19시 25분


‘우리도 신뢰경영으로 간다!’

최근 건설업계에 ‘신뢰경영’을 새로운 경영목표로 내세우는 기업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입찰 담합과 하도급 비리 등으로 얼룩진 기업 이미지를 떨쳐내고 ‘투명한 윤리경영’을 하겠다는 것.

올해를 ‘윤리경영 확립의 원년’으로 내세운 LG건설은 설날에 ‘선물 안 받기 캠페인’을 벌였다. 협력회사로부터 선물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부득이하게 받은 선물은 3일 안에 ‘윤리위원회’에 신고한 뒤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쓴다는 게 캠페인의 내용.

실제로 LG건설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접수된 선물 35개 중 21개를 사회복지관 등에 전달했다. 나머지는 사내경매를 통해 판매한 뒤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쓸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최근 500여 협력회사 대표에게 공사 입찰과 계약 등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전자조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 대 개인’의 거래에서 생길 수 있는 비리의 요인을 미리 없애겠다는 것.

경남기업도 지난달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협력회사에 부당행위를 하지 말 것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기업정보를 공정하게 공개할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윤리강령을 선포했다. 또 직원에게 윤리강령을 지키겠다는 서명을 받고 ‘기업윤리위원회’라는 윤리경영 전담팀을 만들 예정.

이 밖에 신세계건설과 동부건설, 삼성물산 등도 자체 윤리규범을 만들고 윤리경영 평가를 임직원 인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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