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를 맡고 연수원 동기생(사시 41회) 3명이 소속 변호사로 합류했다.
모두 운동권 출신이고 30, 40대에 사시 준비를 시작했던 늦깎이 변호사들이었다.
“건설 부동산 전문 로펌을 내세운 것은 산하가 처음이었죠. 그동안에는 대형 로펌에 부동산 담당 변호사가 있는 정도였거든요.”
당시 그의 눈에 비친 건설 부동산 시장은 ‘복마전’이었다. 부동산 경매와 하도급, 재건축·재개발 시장 가릴 것 없이 편법과 무질서가 난립한 곳이었다.
“일단 법률 브로커를 쓰지 않기로 했어요. 편법과 무질서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죠. 대신 모든 변호사가 영업을 위해 발품을 팔아야 했죠.”
산하의 운영 방식은 독특했다.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경매와 컨설팅, 재건축·재개발 전문가들을 불러들였다.
또 소속 변호사는 부동산 대학원 과정에 입학했다.
“수익성과 공익성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지 고민이었어요. 가장 간단한 원칙이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이었죠.”
사건 수임의 원칙은 간단했다. 정부 대(對) 건설회사, 대형 회사 대 소형 회사, 회사 대 소비자의 사건에서 예외 없이 후자의 편에 섰다. 또 수익금의 일부는 공익 소송을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 변호사는 아파트 재개발과 재건축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일부 조합장이 막강한 지위를 이용해 건설회사와 뒷돈을 거래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
조합원들도 예전처럼 가만히 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직 걸음마를 걷는 수준이에요. 그러나 건설 부동산 시장이 합리적이고 투명한 시장이 되는 데 일조를 하겠다는 초심(初心)은 변함이 없답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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