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재경부에 분통…"신용등급 전망 왜 보고 안했어"

  • 입력 2003년 2월 12일 18시 41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일부 경제분과 인수위원들이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무디스사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사실을 의도적으로 자신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며 재정경제부를 신랄히 공격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인수위 김대환(金大煥) 경제2분과 간사는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11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하향조정 사실을) 기자들이 물어봐서 처음 알았다. 이럴 수가 있느냐. 인수위에 파견 나온 재경부 공무원을 불러 따져야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사안의 소관분과인 경제1분과의 인수위원들도 “재경부가 김진표(金振杓) 부위원장에게는 급히 통보해 노 당선자에게 보고토록 하면서도 인수위에는 알리지 않았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인수위 파견 재경부 공무원이 김 부위원장에게 보고한 직후 해당 분과인 경제1분과 이정우(李廷雨) 간사에게도 같은 내용을 보고했으나 이 간사가 마침 청와대 행사에 참석 중이어서 미처 인수위원들에게 알려주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간사는 소동이 빚어지자 하루 뒤인 12일 오후 이 같은 사실을 밝혀 인수위원들의 오해를 풀었다. 그러나 이 상황을 옆에서 지켜본 한 경제부처 파견 공무원은 “경제부처 관료들에 대한 인수위원들의 불신감이 터져 나온 것 아니냐”며 고개를 저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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