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 릭 왜고너 사장(사진)은 1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경제의 장기전망과 가능성을 확신하고 한국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왜고너 사장은 “앞으로 5년간 세계 자동차 신규 수요의 50%는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서 나온다.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빼놓고 GM의 성장전략을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왜고너 사장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 북한핵 문제와 한국 신용등급 하락 등 경제여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을 찾은 왜고너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예방해 한국의 경제전망과 대한(對韓) 투자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는 “동북아 허브 육성을 위해선 교육과 인적투자는 물론 현지 시설투자와 국가적인 역량 등이 모아져야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노 당선자도 인식하고 있었다”며 “GM대우도 한국의 경제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왜고너 사장은 앞으로 GM의 기술을 접목, GM대우차를 아시아시장의 핵심기지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 내 소규모 제조업체가 아닌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시키겠다는 것.
왜고너 사장은 GM대우차의 수출전망과 관련, “멕시코 등 아직 네트워크가 개발되지 않은 틈새국을 중심으로 GM대우차의 제품을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수출계획은 조만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왜고너 사장은 5월 현 잭 스미스 회장의 뒤를 이어 GM 회장으로 승진할 예정.
한편 이날 닉 라일리 GM대우차사장은 올해 연구개발(R&D) 및 신제품 개발에 4000억∼5000억원가량을 투자하고 100여명의 엔지니어를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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