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사업다각화’ 봇물…올들어 14社 사업목적변경

  • 입력 2003년 2월 12일 19시 07분


상장기업들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새로운 사업분야 진출을 잇달아 시도하고 있다.

타이어 생산업체인 한국타이어는 11일 체육시설업, 골프장업, 종합레저업 등을 새로운 사업 분야에 추가하겠다고 공시했다.

라면 및 스낵업체인 농심도 공시를 통해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관련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농심이 수입하는 식품 등을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겠다는 것.

풀무원은 9일 광고대행업, 용역제공업, 경영자문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고 공시했고, 보안전문업체인 에스원도 5일 공중위생 및 관련 서비스업을 사업 분야에 추가했다. 이밖에 방적업체인 전방은 자동차 매매사업에, 폐열회수장치 생산업체인 삼영은 건설업 분야로 뛰어들 계획이다. KT도 1월 공시를 통해 부동산 및 주택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반면 하이닉스반도체는 기존 사업 분야에 포함돼 있던 조림업, 외국영화 수입 및 배급업, 음반 및 비디오물 제작 판매업, 프로농구단 흥행 및 부대사업, 주택신축 판매업 등을 삭제했다.

올해 사업목적 변경 공시를 한 기업은 14개사.

증권거래소측은 “새로운 사업 진출은 정관 변경사항이기 때문에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업목적 변경 공시가 쏟아지는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웅진코웨이가 주주들의 반발로 손해보험사 인수를 포기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민감해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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