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 어떻게?…전문가들 "적립식 장기투자가 최선"

  • 입력 2003년 2월 12일 19시 07분



한국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해 주식형 펀드의 가격 등락도 심하다. 이런 변동성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일정한 금액을 여러 차례에 나눠 오랫동안 투자하는 적립형 투자를 권해왔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자 펀드를 자주 사고 팔수록 수익률이 좋다는 비관적인 보고서까지 나왔다.

▽적립형 투자의 힘=적립형 투자는 주식의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이거나 손해를 줄인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

랜드마크투신운용이 2000년 7월부터 2002년 6월까지 2년(24개월) 동안 매월 10만원씩 투자해 거래소시장(종합주가지수)을 산 결과를 계산해 보았더니 적립형 투자가 일시불 투자보다 실제로 수익률이 높았다.

주가지수 1포인트를 주식 1주로 가정하면 2000년 7월 말에는 10만원으로 142주를 샀다(10만원÷705.97포인트). 주가지수가 최저였던 2001년 9월 말에는 같은 값으로 208주를 살 수 있었다(10만원÷479.68포인트).

이렇게 24개월 동안 사모으면 모두 3878주가 된다. 2002년 6월 말 주가지수가 717.99였으므로 자산은 278만4365원. 수익률은 16%였다.

이에 비해 2000년 7월 240만원을 한번에 투자했다면 3400주(240만원÷705.97포인트)를 사 2002년 6월 말 자산은 244만1166원으로 수익률은 1.7%였다.

▽단기 매매가 수익낸다?=대한투신증권은 지난해 3월8일부터 12월4일까지 회사 대표펀드인 갤롭코리아 인덱스펀드와 블루칩바스켓펀드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펀드를 자주 사고 팔았을 때의 수익률이 수수료를 빼고도 월등히 높았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블루칩바스켓펀드의 수익률은 ―3.4%,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은 ―11.20%였다.

하지만 펀드값이 이동평균선(일정 기간의 펀드값 평균치를 이어 만든 선)보다 기준 이상 오르면 팔고 내릴 때 샀다면 다양한 기준에 따라 수익률이 16.6∼32%가 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매매 횟수는 6∼15회.

▽시장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그러나 단기 매매가 수익을 냈다는 주장에 대해 시장에서는 반론이 적지 않다. 신성호 우리증권 이사는 “주식시장이 강세냐 약세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개의 펀드로 1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의 결과를 가지고 일반화하기는 힘들다는 반론도 많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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