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먼지와 전쟁"…도장불량 주범잡기 타조깃털등 동원

  • 입력 2003년 2월 13일 18시 59분


‘먼지를 잡아라.’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에서 차체에 페인트를 칠하는 도장공장 직원들이 도장불량 대부분이 먼지 때문에 발생하자 갖가지 아이디어로 작업장 내 먼지를 퇴치하는 데 나서고 있다. 1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울산공장 내 5개 도장공장에서 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직원들이 특수재질의 옷과 마스크, 모자를 착용하고 고압력 에어샤워기를 출입문에 설치한 것은 기본이다. 건물 내 공기 흡입구마다 필터를 설치하고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는 타조깃털로 만든 와이퍼로 차체에 묻은 먼지를 제거한다.

이렇게 해도 먼지가 100% 제거되지 않자 직원들이 착안한 먼지제거 비책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먼지포집판은 먼지가 가로 1m, 세로 2m 포집판에 달라붙도록 하는 것인데 직원들이 여름철에 파리를 잡기 위해 매달아두는 끈끈한 종이테이프를 보고 착안한 것이다.

공기 중의 먼지가 가라앉도록 실내에 습기를 공급하는 습도유지기는 직원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의 스테인리스 소변용기를 보고 착안한 것으로 가로 24m, 세로 1.5m의 용기에서 물을 계속 흘러내리게 해 70% 이상의 습도를 유지시켜 준다. 또 물을 채운 용기를 바닥에 배치해 가라앉은 먼지가 다시 떠오르지 못하게 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도장공정의 불량 가운데 25%가 먼지 때문에 발생하다 보니 직원들이 스스로 먼지를 퇴치할 비책들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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