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폴리머는 모바일 기기 심장"…차세대 전지 선점 경쟁

  • 입력 2003년 2월 14일 18시 47분


2차전지 차세대 제품 시장을 둘러싼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심장에 비유되는 2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차세대 제품을 둘러싸고 국내외 기업들의 시장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휴대전화, 개인휴대단말기(PDA), 노트북PC 등 모바일 기기의 전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2차전지 시장의 차세대 제품은 바로 리튬폴리머 전지. 기존의 리튬이온전지와 달리 고분자 재료를 사용해 전지 모양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데다 대면적과 고용량 및 박형화에도 유리한 것이 특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리튬폴리머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면서 올 들어 한국과 일본 업체간의 힘 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8400만셀 정도로 추정되는 리튬폴리머 세계 시장규모는 매년 39%씩 성장해 2004년에는 1억2100만셀, 2005년 1억6700만셀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리튬폴리머 전지 생산능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최대업체인 삼성SDI는 현재 월 80만셀 수준의 리튬폴리머전지 생산능력을 올해 상반기 중에 월 150만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회사는 현재 삼성전자 팜 HP 등에 PDA용 리튬폴리머 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리튬폴리머 전지는 기존 2차전지와 달리 배터리 모양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 사진제공 삼성SDI

LG화학은 50만셀 수준의 리튬폴리머 생산능력을 올해 1·4분기(1∼3월) 안에 100만셀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 조만간 휴대전화기용 리튬폴리머 전지도 선보일 계획이다. 후발업체인 SKC는 올 상반기에 300억원을 투자해 월 120만셀 수준의 리튬폴리머 생산시설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코캄엔지니어링, 새한에너테크, 이스퀘어텍 등 전문업체들도 주력제품을 리튬이온에서 리튬폴리머 분야로 전환하고 있다.

차세대 2차전지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국내업체들의 경쟁상대는 세계 최대의 리튬폴리머 업체인 소니를 비롯한 도시바 산요 등 일본 업체들. 일본, 중국, 멕시코 등에 생산라인을 보유한 소니는 현재 월 450만셀 수준의 생산능력을 올해 2·4분기(4∼6월) 안에 월 550만셀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안기훈 모바일에너지 사업팀장(상무)은 “영화나 뮤직비디오 등 모바일 콘텐츠 활용이 늘면서 휴대기기의 전원 소모량이 늘어나 더 오래 쓸 수 있는 고용량 리튬폴리머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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