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의 심장에 비유되는 2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차세대 제품을 둘러싸고 국내외 기업들의 시장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휴대전화, 개인휴대단말기(PDA), 노트북PC 등 모바일 기기의 전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2차전지 시장의 차세대 제품은 바로 리튬폴리머 전지. 기존의 리튬이온전지와 달리 고분자 재료를 사용해 전지 모양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데다 대면적과 고용량 및 박형화에도 유리한 것이 특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리튬폴리머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면서 올 들어 한국과 일본 업체간의 힘 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8400만셀 정도로 추정되는 리튬폴리머 세계 시장규모는 매년 39%씩 성장해 2004년에는 1억2100만셀, 2005년 1억6700만셀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리튬폴리머 전지 생산능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최대업체인 삼성SDI는 현재 월 80만셀 수준의 리튬폴리머전지 생산능력을 올해 상반기 중에 월 150만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회사는 현재 삼성전자 팜 HP 등에 PDA용 리튬폴리머 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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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50만셀 수준의 리튬폴리머 생산능력을 올해 1·4분기(1∼3월) 안에 100만셀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 조만간 휴대전화기용 리튬폴리머 전지도 선보일 계획이다. 후발업체인 SKC는 올 상반기에 300억원을 투자해 월 120만셀 수준의 리튬폴리머 생산시설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코캄엔지니어링, 새한에너테크, 이스퀘어텍 등 전문업체들도 주력제품을 리튬이온에서 리튬폴리머 분야로 전환하고 있다.
차세대 2차전지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국내업체들의 경쟁상대는 세계 최대의 리튬폴리머 업체인 소니를 비롯한 도시바 산요 등 일본 업체들. 일본, 중국, 멕시코 등에 생산라인을 보유한 소니는 현재 월 450만셀 수준의 생산능력을 올해 2·4분기(4∼6월) 안에 월 550만셀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안기훈 모바일에너지 사업팀장(상무)은 “영화나 뮤직비디오 등 모바일 콘텐츠 활용이 늘면서 휴대기기의 전원 소모량이 늘어나 더 오래 쓸 수 있는 고용량 리튬폴리머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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