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최원석-장진호-박건배씨 수사의뢰

  • 입력 2003년 2월 18일 18시 43분


최원석 동아건설 회장,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 이순목 전 우방 회장 등이 분식회계와 부실계열사에 대한 부당한 자금지원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는 18일 금융기관의 부실을 초래해 공적자금 투입을 유발한 부실채무기업에 대한 조사를 벌여 작년 9월 이후 11개 기업 임직원 25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11개 기업은 진로, 진로종합유통, 진로건설, 핵심텔레텍, 흥창, 동아건설산업, 한빛여신전문, 우방, 해태제과, 해태전자, 해태상사 등이다.

예보 조사 결과 최원석 회장은 1995년부터 97년까지 장부상 매출액을 부풀려 금융기관으로부터 1조1122억원을 빌린 뒤 갚지 못하는 등 1조4346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건배 전 회장은 부채 및 비용을 축소한 재무제표를 이용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회사채를 발행해 금융기관에 2176억원의 손실을 주었다.

장진호 전 회장도 분식회계로 금융기관에 손해를 주었고 884억원의 계열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순목 전 회장은 허위 재무제표를 통해 자금을 차입하는 등 금융기관에 309억원의 손실을 주었으며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66억원의 회사자금을 빼돌려 개인용도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예보는 또 이준호 전 충남방적 회장, 박창호 전 갑을 회장, 장수홍 전 청구회장, 엄상호 전 건영 회장 등도 회계장부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기업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조사 중이며 추가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2001년 12월부터 부실채무기업 특별조사단을 운영하고 있는 예보는 지금까지 42개 기업에 대한 조사를 마쳐 이 중 24개사 83명의 임직원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또 8개사 128명에 대해서는 137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예보 박시호 부장은 “부실채무기업에 대한 조사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올해 70개 기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보가 밝힌 대기업 사주들의 부실책임 사례
사례
최원석 동아건설 회장매출액을 부풀린 재무제표로 빚을 얻은 뒤 갚지 못해 1조4346억원의 손실을 초래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상환능력이 없는 계열사에 자금 대여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부실계열사의 기업어음 인수 등으로 8484억원의 손실 초래회사자금 884억원을 부당 사용한 뒤 미상환
이순목 전 우방 회장공사금액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회사자금 66억원을 사적으로 사용
자료:예금보험공사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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