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복업계 "가격 닮아가네"…고가-중저가 "시장동시공략"

  • 입력 2003년 2월 18일 18시 53분


‘최고, 최저를 동시에 공략한다.’

고급 유아복 업체들이 최근 백화점 전용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또 그동안 외면해 오던 할인점시장을 위해 전용 브랜드를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중저가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고급 유아복의 대명사인 ‘쇼콜라’의 삼도물산은 2월말 쇼콜라보다 저렴한 브랜드로 ‘알퐁소’를 선보인다. 쇼콜라의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실용성을 강조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이 회사 이호현 의류사업본부장은 “고급 유아복 시장은 아이에 드는 비용은 아끼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다 혼자 크는 아이가 늘면서 높은 가격에도 꾸준히 성장해 왔다”면서도 “최근 몇 년간 할인점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해 더 이상 이 시장을 방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아가방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백화점 전문 브랜드를 바꾸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가방이란 브랜드로 중저가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혼선이 온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잇따랐기 때문. 특히 백화점 업계는 백화점 전용 브랜드인 ‘아가방 에뜨와’의 고급 이미지가 훼손됐다면서 브랜드를 바꾸거나 백화점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해 논란을 불러왔다.

‘해피랜드’를 주요 브랜드로 갖고 있는 이에프이도 지난해 9월 백화점 전용 브랜드를 ‘해피랜드 프리미에’에서 ‘해피랜드’를 뺀 ‘프리미에쥬르’로 바꾸며 대부분의 광고비를 투입하는 등 판촉에 열중하고 있다.

이에프이 관계자는 “중저가 시장에 해피랜드가 진출하면서 새로운 고급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제품 디자인을 더욱 고급스럽게 바꿨고 가격도 10% 이상 높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지난해 내놓은 할인점 전문 브랜드 ‘a-크리에이션’에 대한 영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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