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권성태 "3세대 휴대전화 노키아도 한국 못따라와"

  • 입력 2003년 2월 18일 18시 53분


“3세대 휴대전화 단말기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해 수출실적이 120억달러를 넘어선 휴대전화 부문에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3세대 휴대전화를 ‘전략상품’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LG전자 차세대단말 연구소장인 권성태 부사장(사진)은 “3세대 휴대전화 단말기에서는 국내 업체의 기술 수준이 현재 세계 제1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를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대중화될 예정인 3세대 휴대전화는 화상통화뿐만 아니라 초고속인터넷과 비슷한 속도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도 있는 ‘꿈의 휴대전화’.

인도 러시아 출신 엔지니어를 포함한 300여명의 ‘다국적(多國籍) 연구인력’을 이끌고 있는 그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동기·비동기식 겸용 IMT-2000 단말기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몇 달 동안은 연구원들이 집에도 가지 못하고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특히 3세대는 아직까지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이라 더욱 어렵습니다. 단말기 안에는 무려 5만 가지 아이템이 들어가는데 그중 한 개라도 이상이 있으면 제품에 문제가 생길 정도도 복잡합니다.”

권 부사장은 19일부터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3세대 GSM(유럽방식 휴대전화) 세계회의’에 참석한다. 출장 길에는 그동안 연구활동의 결정체인 동기·비동기식 겸용 IMT-2000 단말기 등 3가지 모델의 3세대 휴대전화를 가져갈 예정이다.

그는 “벌써부터 외국 업체에서는 ‘그렇게 복잡한 기능을 갖춘 단말기를 소형으로 만들 수 있느냐’며 꼭 보고 싶다는 연락을 많이 해 왔다”며 “노키아와 소니 에릭슨 등 경쟁사 제품은 LG전자 제품의 1.2∼1.5배 크기”라고 말했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에 대한 회의론이 많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그는 “3세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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