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그룹회장 출금금지 제외, 전경련회장 예우?

  • 입력 2003년 2월 18일 18시 53분


검찰이 최태원(崔泰源) SK㈜ 회장 등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하면서 그룹 회장인 손길승(孫吉丞·사진) 회장은 제외해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달 8일 참여연대가 SK와 JP모건 사이의 이면거래 관련자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SK 주변에서는 “전경련 회장에 대한 예우 차원 아니겠느냐”는 ‘상식적인’ 해석이 가장 무성하다. 7일 전경련 회장에 새로 취임한 손 회장을 열흘만에 출국 금지하기에는 검찰로서도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 정부와 협의해야 할 재계측 파트너로서의 전경련 회장을 무시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손 회장은 18일 서울 종로1가의 SK빌딩에 정상 출근해 34층 회장실에서 회사 업무를 봤다. 이번 사안에 대해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경련 회장 취임 이후 지난주까지 활발한 대외활동을 했던 손 회장은 이번 주에는 특별한 대외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출국 금지된 최 회장도 이날 아침 일찍 SK빌딩 25층 SK㈜ 회장실로 정상출근했다. 최 회장은 대기업 경영자 중에서도 가장 해외 출장이 잦은 경영자로 꼽히지만 이번 출국 금지 조치로 당분간은 발이 묶이게 됐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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