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수입차는 변신중 …2000만원대 시장 노크

  • 입력 2003년 2월 19일 18시 00분


페라리575M마라넬로(3억원대).BMW745L(1억원대).폴크스바겐투아렉(8000만원대)
페라리575M마라넬로(3억원대).BMW745L(1억원대).폴크스바겐투아렉(8000만원대)

수입차 업계가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연초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폭넓은 가격대, 수십 종의 다양한 모델로 공략하는 기세가 무섭다. 2000만원대 후반에서 2억원대까지, 가격대별로 수입차의 기세등등한 진용을 살펴봤다.

◇2000만원대 후반= 올들어 2000만원대의 수입차들이 쏟아지고 있다. 처음 있는 일이다. 일부에선 ‘2000만원대 진입’으로 수입차에 대한 가격 저항이 무너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 정도면 생애 첫차로 수입차를 사려는 고객이 나올만 하다. 포드코리아는 풀옵션에서 옵션을 몇게 떼낸 뉴몬데오 2.0디럭스(2990만원)로 2000만원대 시장을 노크했다. 하드톱 컨버터블(차량 지붕이 딱딱한 재질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차) 모델인 푸조206cc의 국내 시판가격은 2970만원이다. 폴크스바겐 뉴비틀2.0은 2990만원, 골프2.0디럭스가 2800만원이다.

◇3000~4000만원대= 여성 고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크라이슬러의 PT크루저가 3690만원이다. 복고풍의 클래식한 디자인,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혼합한 퓨전카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선보인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트럭 다코타의 소비자가격은 4580만원. 미국에서 4년 연속 경트럭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프 체로키, 포드의 SUV 이스케이프 등도 이 가격대다. 세단으로는 렉서스의 IS200, BMW의 318i, 벤츠 C180 등이 4000만원대의 대표적인 차종.

◇5000~7000만원대=한국에선 이 가격 범위의 수입차가 가장 많이 팔린다. 지난해 판매된 1만6119대 중 6008대(37.3%)가 이 가격대다. 주요 브랜드의 세단과 SUV는 대부분 이 가격대에서 고를 수 있다. 작년 판매 1위를 차지한 렉서스의 ES300(5010만∼5680만원),아우디의 세단과 TT로드스터(2인승 스포츠카), BMW의 3시리즈와 5시리즈, 포드의 럭셔리 리무진인 링컨타운카, 벤츠의 C클래스 E클래스 일부, GM 캐딜락CTS 등을 대표 차종으로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가격대.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의 20%가량을 차지했다.

렉서스ES300(5000만원대).PT크루저(3000만원대).포드 뉴몬데오(2000만원대)

◇8000~1억원 미만=BMW의 베스트셀링카로 5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530i와 SUV인 X5, 벤츠의 E320과 4인승 스포츠카, 볼보의 S80이그제큐티브, 아우디의 최고급 세단 A8콰트로, 폴크스바겐의 SUV 투아렉 등이 가격대의 대표주자.

BMW 7시리즈 전체가 1억원을 훌쩍 넘는다. 벤츠의 최고급 세단인 S500L은 무려 1억7990만원이다. 렉서스의 세단 LS430과 컨버터블 SC430은 1억원 초반대. 재규어의 최고급세단과 쿠페형(문 2개로 뒷좌석의 천장이 경사진 형태) 스포츠카도 1억5000만원에 이른다.

◇2억원 이상=BMW가 5월 서울 수입차 모터쇼에서 선보일 7시리즈 최상급 모델인 760i와 벤츠의 S600L이 2억원대의 대표적인 모델.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명품인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가격도 2억원을 훌쩍 넘는다. 페라리 쿠페형과 로드스터는 모두 2억5000만∼2억8000만원대. 최대출력 400마력, 최고시속 290㎞를 웃돈다. 페라리 575M 마라넬로는 무려 3억7000만∼3억9000만원. 마세라티는 최대출력 390마력, 최고시속 285㎞로 가격대는 미정이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수입차 모터쇼▼

수입 자동차업계가 ‘2003년 수입차 모터쇼’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작년 100% 이상 판매신장을 보인 수입차업계는 올해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이들은 수입차 모터쇼를 통해 한국에 최신 모델을 런칭하는 전략을 짰다.

5월1∼10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엔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아우디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푸조 폴크스바겐 렉서스 등 16개 브랜드가 참가한다.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첨단 컨셉트카, 업체별 주력 차종과 신차 등이 대거 선보인다.

수입자동차협회 손을래회장은 “세계적인 모터쇼의 흐름을 반영, 현재의 라이프 스타일과 트렌드를 느낄 수 있는 차종들로 모터쇼를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이번 모터쇼를 통해 한국에 첫선을 보이는 신차들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인기정점에 있는 SUV가 대거 전시대에 올려지면서 최근 추세를 반영했다.

볼보는 2003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올해 최고의 차로 선정된 자사의 첫 SUV ‘XC90’을 출품한다. 폴크스바겐도 첫 SUV인 투아렉과 뉴비틀 카브리올레(컨버터블)와 럭셔리 세단 페이튼을 한국에 처음 공개한다. 포르셰도 자사의 첫 SUV인 카이엔을 선보인다.

BMW는 7시리즈의 최상급 모델인 760Li와 2인승 컨버터블 Z4 로드스터, 모터 사이클 등을 출품한다.

페라리와 마제라티 수입판매업체인 쿠즈코퍼레이션은 완성차 외에 자동차 경주차량팀인 포뮬러1(F1) 페라리팀을 초청하는 이색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푸조 수입업체인 한불모터스는 세계적인 모터쇼에 전시됐던 컨셉트카를 소개할 예정.

포드자동차코리아는 올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토러스 특별모델과 올해 수입 예정인 포드 머스탱과 링컨 럭셔리 SUV인 에비에이터를 공개한다. 수입자동차협회는 이번 모터쇼에 6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패션소품도 선보여

‘벤츠 시계, BMW 가방, 페라리 피크닉 세트….’

수입차 업체들이 파는 물건은 자동차뿐만이 아니다.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갖가지 패션 액세서리를 내놓고 있다. 열쇠고리, 시계, 지갑 등 소품은 기본. 재킷, 가방, 피크닉 세트, 유모차 등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패션 생활용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액세서리도 명품〓메르세데스 벤츠는 고급스러운 명품 분위기와 스포티한 젊은 감각을 살린 상품을 내놨다. ‘엘레강스 미디엄 워치’는 소가죽 끈과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만들어져 고급스럽고 세련된 맛이 난다. 8만∼30만원 선. 또 벤츠 고유의 우아한 곡선미를 살린 펜 세트도 내놨다. 벼락방지용 우산꼭지가 달린 우산은 7만∼8만원 선.

BMW는 시계, 핸드백, 지갑, 벨트, 스카프, 넥타이 등의 패션 액세서리부터 자켓, 셔츠, 모자 등의 의류와 가방 등을 내놨다. 디자인이나 색상 등은 BMW 자동차의 부품과 컨셉을 응용했다.

GM코리아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도시적인 느낌이 물씬 배어나는 가죽 벨트(5만9900원)와 가방(15만3600원)을 내놨다.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벨트는 남녀 공용. 비즈니스맨을 위한 가방은 노트북컴퓨터를 담을 수 있도록 쿠션을 넣었다.

재규어의 액세서리는 아름다운 곡선이 특징. 보석함(149만6000원), 카메라(134만2000원), 실크 스카프(29만3700원) 등 상류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액세서리에 반영했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라〓스포츠카 브랜드나 레저용 SUV 메이커들은 젊은 감각의 스포츠 패션 소품이나 가족 단위 레저용품을 선보였다.

볼보는 ‘어린이 미술가방 세트’(13만6400원), ‘다목적 담요’(34만8700원), ‘여행용 옷걸이’(4만8400원) 등 실용적인 디자인의 가족용품을 내놨다.

랜드로버는 야외활동에 맞는 가족 레저용품이 특징. 유모차(150만원), 휴대용 냉장고(67만4800∼95만원), 카시트 겸용 요람(22만원) 등이 대표적인 상품.

폴크스바겐은 젊은 감각이 배어나는 휴대용 알람시계(4만7000원), 필기구 세트(4만2000원), 열쇠고리(8000원), 지갑(6만9000원) 등 14종의 생활용품을 내놨다.

페라리는 야외활동이 많은 고객들을 위해 기능성 배낭, 윈드 재킷, 피크닉 바구니, 여행세트 등을 판매한다.

포드는 인기 모델인 ‘머스탱’의 이미지를 살린 열쇠고리(3만2000원), 지포라이터(6만원), 야구모자(4만원) 등이 대표적인 상품. 크라이슬러는 가방, 나침반, 우산 등을 내놨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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