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경차가 994만원 덜 든다

  • 입력 2003년 2월 19일 18시 00분


(왼족부터)'마티즈 ll' '비스토'
(왼족부터)'마티즈 ll' '비스토'
최근 휘발유 값이 사상 최고수준인 1300원대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다시 경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차를 운행하면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까?

자동차 업체에서 발표한 공인연비와 각종 세금 등을 기준으로 1년에 2만㎞씩 3년간 운행한 것으로 계산한 결과, 대우자동차의 800cc급 경승용차 ‘마티즈2’는 2000cc급 중형차 매그너스L6보다 약 994만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를 처음 구입할 때 특소세 교육세로 중형차는 각각 193만원과 58만원을 내야 하지만 ‘마티즈2’는 전혀 내지 않는다. 또 중형차는 등록세로 차 값의 5%, 공채를 12%를 내지만 경차는 각각 2%와 4%만 내기 때문에 여기서도 약 270만원이 절약된다.

취득세까지 더하면 차를 ‘뽑는’ 단계부터 경차는 543만원을 ‘먹고’ 출발하는 것이다. 최근 ‘마티즈2’를 구입한 최수정씨(33)는 “새 차를 살 때 차 값 이외에 붙는 금액이 워낙 적어 영업사원이 실수한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 최씨는 또 “구입한 뒤에도 연료비가 워낙 적게 들어 평상시 필요에 따라 버스와 택시를 탈 때보다 오히려 교통비 지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휘발유 값을 L당 1300원으로 보면 최씨가 3년 간 지출하는 연료비는 약 327만원, 중형차의 797만원의 절반 수준이며 자동차세도 중형차의 10%밖에 안 된다. 또 공영주차장 주차료 고속도로통행료 등도 50% 할인 혜택을 받기 때문에 경차의 경제성은 그야말로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다. 다만 자동차 회사에서 발표하는 연비는 평상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가지를 주행하는 것으로 가정한 ‘LA4’모드로 계산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이 값의 약 70% 정도가 나온다고 보면 된다. 경차를 몰려면 일부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 원가를 줄이느라 소음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시속 80㎞ 이상 속도에서 소음이 크고, 가벼운 차 무게(약 800㎏)와 높은 무게중심 때문에 코너를 돌 때 일반 승용차 보다 쏠림 현상이 심하다. 또 상당 수 차종은 엔진의 힘이 차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에너지 손실이 크다. 때문에 자동변속기를 선택사양으로 달면 준중형차 보다 연료 소모가 오히려 많기도 하므로 구입 전에 차량 제원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경차와 중형차의 경제성 비교

비 용마티스2(A)매그너스L6(B)절약금액B - A비 고(경차/중형차)
차량구매시 특 소 세면 제1,930,0001,930,000면제/10.5%
교 육 세면 제 580,000 580,000면제/특소세의30%
취 득 세140,000 360,000220,0002%/2%
등 록 세140,000 920,000780,0002%/5%
공 채280,0002,200,0001,920,0004%/12%
소 계560,0005,990,0005,430,000
유지·보유시 자동차세(3년간)190,0001,190,0001,000,000
휘발유값(L당 1300원)3,270,0006,780,0003,510,000배기량×80원/배기량×200원, 1년 2만Km, 3년 기준
소 계3,460,0007,970,0004,510,000
총 계4,020,00013,960,0009,940,000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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