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을 8조원 늘렸던 우리은행은 연체율이 지난달 말 2.79%로 작년말 1.87%에 비해 급등했다. 이는 작년 6월의 1.11%에 비하면 크게 높아졌고 작년 최고치였던 10월의 2.71%보다도 높다.
한미은행의 연체율도 지난달 0.91%로 전달(0.60%)보다 크게 상승했으며 작년 11월의 0.88%에 비해서도 높아졌다.
하나은행도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대출 연체율이 지난달 말 1.53%로 전달의 1.08%에 비해 0.45%포인트나 뛰었다.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작년 6월 0.98%에서 △9월 1.03% △10월 1.02% △11월 0.94%로 큰 변동이 없다가 지난달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소기업 부문에 8조원의 대출을 풀었던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연체율이 3.60%선으로 △작년 6월 3.10% △9월 3.55% △12월 3.45%에 이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작년말 1.98%에서 지난달 말 2.23%로 높아졌고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1.14%에서 1.41%로 상승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지난해 모텔 상가 등 건물을 담보로 잡고 대규모 대출을 해줬던 것이 지방 부동산경기 둔화와 맞물려 일부 부실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소호(소규모 자영업자)와 부동산, 음식숙박 등 비제조업 부문에 대출이 77.2%나 집중돼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었다.
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이 대출금리에 신용 위험을 반영하지 않아 가계대출처럼 부실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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