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입을 높여라〓은퇴 후 금융상품 구성은 무엇보다 안정성과 고정수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시기에 잘못 투자하면 실수를 만회하기 어렵다.
또한 노후에는 의료비 등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때가 많다. 일부 자금은 유동성을 고려해서 배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입출금이 자유로운 은행권의 자유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이나 머니마켓펀드(MMF)를 활용할 만하다. 금리는 연 3.5∼4% 수준.
신추가금전신탁도 좋다. 우량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에 주로 투자한다. 수익률은 연 4.9% 선이다. 3개월만 지나면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다.
생활비를 대기 위해서는 이자지급식 상품 구성이 필요하다. 후순위채권, 정기예금, 디자인통장, 신노후생활연금신탁, 연금보험 등을 추천한다.
후순위채권의 수익률은 연 6.3∼7%. 장기 상품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라며 5년 이상 장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금리 향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오를 수도 있지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지금 후순위채권 수익률이 정기예금보다 2%포인트가량 높기 때문에 평균 수익률에서는 크게 불이익이 없다. 오히려 5년 이상 안정적으로 이자가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도 있다.
정기예금은 1년제 상품으로 가입하면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다. 통상 금융상품에는 이자 관련 세금이 16.5% 붙는다. 세금우대 상품은 10.5%만 세금이 발생해 세후 수익률이 높아진다.
1인당 세금우대 한도는 4000만원. 남자는 만 60세, 여자는 만 55세 이상이면 2000만원씩 추가로 더 넣을 수 있다.
디자인통장은 원금이 적어서 이자로는 도저히 생활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1억원을 투자해 받는 이자는 월 40만원 수준. 하지만 최소 월 100만원 정도 필요하다면 이자수령액을 100만원으로 지정할 수 있다. 원금 일부가 이자와 함께 지급된다.
연금보험은 원리금 보장형이라는 게 장점. 확정금리형과 금리연동형이 있다. 저금리기조가 지속된다면 확정금리형이 좋다. 금리연동형은 최저이율을 보장하고 자산운용수익률에 기반해 이자를 지급한다. 시장상황을 잘 반영한다.
▽주거비용을 줄여라〓임씨처럼 보유자산이 많다면 반드시 ‘내집’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 지금 사는 아파트를 세놓고 외곽으로 이사하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임씨 집의 매매가는 3억5000만원, 전세금은 1억8000만원 선이다. 이를 월세로 내놓으면 보증금 1억원에 매달 8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보증금 1억원으로 경기 외곽 아파트에 전세를 얻으면 된다. 굳이 집값이 비싼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다.
추천할 만한 지역으로는 지금 사는 곳에서 별로 멀지 않은 경기 하남시를 들 수 있다. 32평형 전세금이 1억∼1억2000만원.
남양주시나 광주시로 이사하면 전세 보증금을 더 낮출 수 있다. 32평형이 6000만∼7000만원 선이다. 교통여건이 수월치 않다는 게 단점이지만 임씨는 날마다 출퇴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다세대주택을 지어 세를 놓는 임대사업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임차인 선정이나 집 관리 등 만만치 않은 문제가 많다. 60대에 이를 감당하기는 무리다.
또 임대주택사업은 금융비용과 중개수수료, 관리비용, 기회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정확한 수익 분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막연히 투자금액과 월 임대료만 생각해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도움말=김성엽 하나은행 재테크팀장)
경기 광주시 하남시 남양주시 아파트 전세금 | ||||
위치 | 아파트 | 평형 | 매매가 | 전세금 |
하남시 덕풍동 | 쌍용 | 31 | 1억8000만∼2억1000만원 | 1억1000만원 |
하남시 덕풍동 | 한솔 | 35 | 2억2000만∼2억5000만원 | 1억2000만원 |
하남시 창우동 | 신안 | 32 | 1억9000만∼2억3500만원 | 1억3000만원 |
남양주시 오남읍 | 롯데, 두산 | 32 | 1억1000만원 | 6000만원 |
광주시 실촌면 | 쌍용2차 | 39 | 1억5000만원 | 8000만원 |
자료:부동산114 |
이자지급식 금융상품 | ||
상품 | (목표)수익률 | 1억원 가입시 월 수령액(세전) |
후순위채권 | 연 6.3% | 52만원 |
신노후생활연금신탁 | 연 5% | 41만원 |
연금보험 | 연 5.5% | 45만원 |
디자인통장 | 연 4.8% | 40만원 |
정기예금 | 연 4.7% | 39만원 |
금융상품 구성 사례 | |||
상품 | (목표)수익률 | 가입금액 | 비고 |
MMDA | 연 3.5% | 1000만원 | 유동성 고려, 입출금 자유 |
신추가금전신탁 | 연 4.9% | 4000만원 | 유동성 고려, 단기 상품, 3개월 이후 출금 가능 |
후순위채권 | 연 6.5% | 1억5000만원 | 이자지급식 상품, 세전 월 81만원 수령, 5년 이상 안정된 이자수입 가능 |
정기예금 | 연 4.7% | 1억원 | 이자지급식 상품, 세전 월 39만원 수령, 1년 안팎 가입, 부부 명의로 세금 우대 가입 |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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