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클릭]'베어링 파산'의 교훈

  • 입력 2003년 2월 23일 1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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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인 1995년 2월 23일, 영국 베어링증권의 선물 담당 펀드매니저 닉 리슨(당시 28세)이 행방불명됐다. 그리고 며칠 뒤 베어링증권은 파산했다. 이 사건이 바로 한 청년 펀드매니저의 실수로 세계 최고의 증권사가 쓰러진 ‘베어링 파산 사건’이다.

잠적하기 전까지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리슨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닛케이선물 거래량의 4분의 1이 그의 손에서 좌우됐다. 당시 그의 별명은 ‘트레이딩 플로어의 마이클 조던’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판단력을 과신했다. 95년 1월 초 그는 일본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닛케이선물을 대거 매수했지만 1월 17일 고베에서 큰 지진이 나며 주가가 폭락했다.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또 다시 폭락한 선물을 매수하며 ‘물타기’에 나섰지만 일본 주가는 계속 폭락했다. 결국 그는 일본 선물 거래에서 모두 12억달러의 손해를 입었다. 베어링은 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

베어링 같은 큰 증권사도 한 번의 실수로 쓰러질 만큼 선물시장은 무서운 곳. 개인투자자들도 선물시장의 무서움을 깨닫고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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