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펀드에 올라 탈까?

  • 입력 2003년 2월 24일 19시 22분


실적이 우수한 펀드에 돈을 맡기는 간접투자도 직접투자 못지 않은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시세판을 쳐다보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실적이 우수한 펀드에 돈을 맡기는 간접투자도 직접투자 못지 않은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시세판을 쳐다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이왕 간접투자를 시작할 요량이면 때를 맞추는 것이 좋다. 주식시장이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 주식형에, 금리가 더 오르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장기 안정형 투자자라면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혼합형 펀드는 채권형의 안정성과 주식형의 수익성을 조금씩 나눠 가진 상품. 펀드평가회사인 모닝스타코리아와 함께 분야별로 지난 1년 동안 실적이 우수한 펀드들을 골라보았다.》

■주식형 펀드

이라크 전쟁의 불확실성과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고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주식시장이 오를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전망하는 투자자라면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가 제격이다. 주식 편입비중이 높아 다른 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주식형 펀드도 성격이 다양하지만 주식에 70% 이상을 투자하는 성장형 주식형 펀드는 보통 시장평균 상승률을 능가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럼 어떤 펀드 어떤 운용회사가 좋은 실적을 낼까. 1년 이상 과거 수익률을 살펴보아야 한다.

모닝스타코리아가 18일 현재 주식 편입비중이 60% 이상이고 평균잔액 50억원 이상인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최근 1년 운용성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세이에셋코리아의 세이고배당장기증권저축이 1년 수익률 13%로 1위에 올랐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템플턴그로스주식형 5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옵티멈장기증권저축과 마이다스플러스장기증권저축,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템플턴그로스주식형 4호가 뒤를 이었다.

이들 펀드는 1년 전보다는 손실이 났지만 지난해 2월 종합주가지수가 800선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동안 수익을 많이 냈던 것을 알 수 있다.

모닝스타코리아가 꼽은 1년 운용적 상위 15개 주식형 펀드
펀드명운용사설정일설정액(억원)1년 수익률(%)
세이고배당장기증권저축세이에셋코리아자산2001.10.2717813.2
TempletonGrowth주식 5프랭클린템플턴투신1999.1.11243-0.1
마이다스옵티멈장기증권저축마이다스에셋자산2001.10.26448-2.7
마이다스플러스장기증권저축마이다스에셋자산2001.11.6299-3.7
템플턴Growth주식 4프랭클린템플턴투신1999.6.17338-4.3
현대리커버리성장주식HT 2현대투신운용1999.11.25227-4.8
미래인디펜던스주식형 1미래에셋자산2001.2.141,083-4.8
현대리커버리성장주식현대투신운용1999.9.11276-4.8
BUY-KOREA정석운용주식 1현대투신운용1999.1.1397-5.5
템플턴골드Growth주식프랭클린템플턴투신2001.7.18551-5.7
마이다스스페셜자산배분형마이다스에셋자산2000.2.31,994-5.9
OK퍼스트스텝주식B2SK투신운용2001.3.9179-6.2
BUY-KOREA나폴레옹주식ST2-27현대투신운용2000.2.1949-6.3
BUY-KOREA나폴레옹주식ST1-2현대투신운용1999.8.1085-7.0
BUY-KOREA나폴레옹주식2-2현대투신운용1999.4.16298-7.1

■채권형 펀드

채권형 펀드는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권할 만하다.

만기까지 투자하면 적어도 원금을 손해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점이 부담.

전문가들은 대체로 현재 금리가 워낙에 ‘바닥’이어서 소폭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투자기간을 1년 정도로 잡는다면 금리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모닝스타코리아가 발표한 투신사별 최근 1년 동안의 누적수익률에선 교보투신운용이 단연 돋보였다.

10위권 안에 6개를 올려놓았고 ‘비전21C파워중기채권G-4’를 제외하면 모두 7%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4%대로 떨어진 것을 감안할 때 높은 수준이다.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도 ‘국공채단기채권SH-1’과 ‘국공채단기채권SH-2’를 10위권에 올려놓았다. 1년 수익률은 각각 6.54%와 6.24%로 정기예금 금리보다 2%포인트 가량 높다.

한국투신운용의 ‘파워코리아뉴MVP장기채권’, 제일투신운용의 ‘빅앤세이프알파스왑채권10-2’, 대한투신운용의 ‘인베스트제우스중기채권A-1’과 ‘인베스제우스단기채권A-1’도 연 수익률이 6%를 넘는다.

채권형 펀드를 가입할 때는 최소한 1년 이상 여유자금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금리 변동에 따라 수익률의 변동이 커 운용사가 잘못된 금리 판단을 회복하는 데 최소한 1년은 걸린다.

모닝스타코리아가 꼽은 1년 운용실적 상위 15개 채권형 펀드
펀드명운용사설정일설정액(억원)1년 수익률(%)
LG우체국보험기금36채권LG투신운용2001.1.311,1527.6
VISION21C파워장기채권G-1교보투신운용2001.10.91527.5
VISION21C파워중기채권G-2교보투신운용2001.4.108417.5
VISION21C파워중기채권G-3교보투신운용2001.7.61,2067.4
VISION21C파워중기회사채G-1교보투신운용2001.2.15597.4
VISION21C파워장기채권G-2교보투신운용2001.10.191,0827.3
VISION21C파워중기채권G-4교보투신운용2002.1.312446.6
국공채단기채권SH-1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2001.10.910,5766.5
국공채단기채권SH-2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2001.11.297,9706.2
파워코리아뉴MVP장기채권I-1한국투신운용2001.6.135346.2
Big&Safe알파스왑채권10-2제일투신운용2002.2.45316.1
인베스트제우스중기채권A-1대한투신운용2001.9.24966.1
인베스트제우스단기채권A-1대한투신운용2001.9.17986.1
한화우체국보험기금채권1한화투신운용2001.3.65396.0
플러스채권1제일투신운용2000.5.303,0926.0

■혼합형 펀드

혼합형 펀드는 주식에 60% 미만을 투자하는 주식혼합형 펀드와 채권에 60% 미만을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로 나뉜다.

2월18일 현재 펀드 내 주식편입비중이 1∼59%이고 평균 잔액 50억원 이상인 펀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투신운용의 삼성파트너혼합A1이 1년 수익률 16.4%로 가장 운용실적이 우수했다. 이어 SK투신운용의 OK공모주혼합A1 이 13.8%, 한일투신운용의 라이온한일주식A4가 11.2%.

지난해 2월 종합주가지수가 800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연 10% 이상의 수익률은 대단한 성과다.

삼성파트너혼합A1은 자산의 70% 이상을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내는 국공채 통안채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를 공모주에 투자해 좋은 성과를 냈다. 내용에 비해 공모가가 싼 종목에 집중 투자한 것.1월 말로 판매가 끝난 OK공모주혼합A1도 자산의 20%를 공모주에 집중 투자해 채권수익률+α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1월 한때 수익률이 30%에 육박하기도.

모닝스타코리아는 펀드의 위험을 제외할 때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펀드를 평가해 상위10% 펀드에 별 5개, 상위 22.5% 펀드에 별 4개, 상위 35% 펀드에 별 3개를 준다. 이번에 추천된 혼합형 펀드 15개는 모두 별 5개를 받은 우수상품.

단 과거의 실적이 좋다고 미래의 실적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모닝스타코리아가 꼽은 1년 운용실적 상위 15개 혼합형 펀드
펀드명운용사설정일설정액(억원)1년 수익률(%)
삼성파트너프라임혼합A1삼성투신운용2001.4.27116.4
OK공모주혼합A1SK투신운용2001.6.1314213.8
라이온한일주식A4한일투신운용1999.12.77211.2
FTInstitutional혼합1프랭클린템플턴투신2002.2.13359.9
현대근로자주식2-CH1현대투신운용2000.12.15818.8
미래TAA한아름전환5미래에셋자산2002.1.211248.5
하이프로혼합4한화투신운용2002.1.291378.3
하이프로혼합3한화투신운용2001.12.61307.9
마이다스A등급채권혼합형마이다스에셋자산2001.6.29226.5
인베스트플러스알파혼합S-10대한투신운용2001.9.10246.5
인베스트플러스알파혼합S-9대한투신운용2001.8.29106.3
인베스트플러스알파혼합S-12대한투신운용2001.10.29146.1
인베스트플러스알파혼합S-8대한투신운용2001.8.16226.0
인베스트플러스알파혼합S-11대한투신운용2001.9.2896.0
슈로더B1채권혼합슈로더투신운용2001.11.203396.0

■적립식 펀드

적립식 펀드는 불확실한 증시에서 투자 위험을 줄이면서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은행의 정기적금처럼 매월 조금씩 적립한 자금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금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일정기간 돈을 나눠 투자하면 매입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형펀드는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가 가입하면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연말에 40%까지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저축기간은 7년.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한시적 상품으로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이 있다.

우산형 펀드는 여러 개의 ‘자(子)펀드’를 구성한 뒤 증시 상황에 따라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대한투신의 ‘스마트플랜 엄브랠러펀드’는 블루칩주식형(주식 70% 이상) 밸런스혼합형(주식 50% 이하) 안정혼합형(주식30% 이하) MMF 등 4종으로 구성돼 있다.테마형 펀드는 시장상황에 따라 주식비율이 다른 펀드를 선택해 적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처음 1년 동안 주식비율이 80%인 펀드에 넣었다가 증시가 하락세이면 다음해에 주식비율 50% 이하인 펀드로 바꿔넣을 수 있다.

이밖에 한국투신의 ‘부자아빠펀드’ 같은 교육자금용, 미래에셋의 연금저축혼합 등 기업연금형, 랜드마크의 ‘국민1억 만들기 주식’처럼 목표금액식 펀드도 있다.

유형별 적립식 펀드 상품
투신사펀드명적립기간주요특징
대한투신삼성투신제일투신한국투신현대투신스마트플랜장기주택삼성장기주택온가족장기주택부자아빠장기주택드림장기주택펀드7년 이상이자소득세전액면제(비과세)연말정산소득공제(저축액40%)올해 연말까지 한시판매채권형,혼합형 2종 구성
대한투신동양투신스마트플랜엄브랠러멀티플랜펀드6월∼3년6월∼1년블루칩,밸런스.안정형,MMF간 자유전환채권형,채권혼합,주식혼합,주식형간 자유전환
삼성투신도이치투신엘지투신하나알리현대투신웰스플랜펀드우리적립식펀드엘지적립식펀드적립식펀드드림☆투자적금1년∼5년1년 이상1년∼3년1년 이상1년 이상주식투자비 20∼80% 단계적 5종가치투자형,인덱스형,혼합형 등 4종주식형,채권형,혼합형 등 5종주식형,혼합형,인덱스형 등 3종성장형,인덱스형,시스템형,채권형등 5종
한국투신부자아빠펀드10년 이상자녀의 life-cycle에 맞춘 자금마련
미래에셋연금저축혼합10년 이상기업연금형
랜드마크국민1억만들기주식3년 이상목표금액 달성시 예금으로 전환
굿모닝신한서울투신조흥투신세이프세이빙주식파이브세이빙즈혼합모아모아적립식1년 이상1년 이상1년 이상주식60%이상,채권40%이하 투자안정형(삼성전자등 5개종목만 투자)주식60%이상,채권35%이하 투자

■원금보존형 펀드

현대투신운용의 리커버리성장형 주식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인디펜던스 주식형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펀드들 가운데 장기증권저축 등 일부는 판매가 중단된 것도 있다.

최근 투신권은 다양한 ‘원금보존형 고수익 펀드’를 내놓고 있다.

‘원금보존’과 ‘고수익’은 모순처럼 느껴지지만 상품구조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원금은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면서 이자수익만을 파생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얻는 것’.

‘원금보존형 고수익 펀드’를 선택할 때는 △원금의 얼마를 위험상품에 투자하는지(아예 원금은 전혀 손대지 않고 이자만 위험상품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고수익을 얻기 위해 투자하는 금융상품은 어떤 것인지 등을 나눠서 살펴봐야 한다.

삼성투신운용의 ‘세이프콜풋옵션혼합펀드’는 채권에서 생기는 이자만큼을 주가지수옵션에 투자해 원금은 보장하면서 주가변화에 따라 일정 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상품. LG투신의 ‘세이프95혼합펀드’도 채권의 이자 범위 내에서 주가지수옵션에 추가 이익을 얻는 것으로 삼성투신의 상품과 유사하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채권펀드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국투신 ‘부자아빠 ETF플러스 펀드’는 채권에 원금의 80%를 투자하고 나머지 20%를 ETF에 투자해 추가수익을 올리는 것. 최대한 원금은 손해보지 않도록 운용한다.

삼성투신운용 정성환 차장은 “원금보존형은 말 그대로 원금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펀드”라며 “주가나 금리가 크게 변할 때는 원금도 챙기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라”고 말했다.

투신사의 주요 원금보존형 펀드
펀드명운용사특징
삼성세이프콜/풋옵션 혼합삼성투신채권투자이익을 옵션에 투자
LG세이프95혼합LG투신
미래에셋ELF캡혼합A미래에셋채권60% 이상, 주식관련 파생상품 30% 이하
인베스트세이프프리미엄안정혼합K1대한투신채권60% 이하, 주식관련 파생상품 20% 이하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한국투자신탁▼

한국투자신탁증권의 ‘부자아빠 장기주택마련 펀드’가 판매 한 달여만에 4340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만 18세 이상 무주택자가 가입할 수 있는 이 펀드는 이자소득세가 없으며 연말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는 상품. 지금까지 이와 비슷한 상품은 주로 은행권에서 판매했으나 지난달 9일 한투증권이 투신권에서는 처음으로 이 펀드를 선보였다. 펀드 가입금액도 23억원으로 고객 1인당 평균 53만원가량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아빠 장기주택마련 펀드는 채권형과 안정혼합형 두 종류가 있다. 안정혼합형은 펀드 금액의 35%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 보수적인 투자자는 채권형, 증시 상황에 따라 추가 수익을 얻고싶은 투자자는 안정혼합형을 선택하면 된다.

가입자격은 만 18세 이상의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 저축기간은 7년 이상이며 분기별로 한도 금액은 300만원이다. 올해 말까지만 가입이 가능한 한시적인 상품.

▼대한투자신탁▼

한국 증시에서도 미국의 마젤란 펀드(역사 40년, 규모 100조원)처럼 역사 깊고 규모도 큰 이른바 ‘장대(長大) 펀드’를 볼 수 있을까.

대한투자신탁증권의 갤롭코리아(Gallop Korea) 펀드는 한국 증시에서 장대 펀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형 펀드로 평가받는다. 설정 규모가 5조원으로 큰 데다 수수료를 먼저 떼는 대신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펀드의 장기화를 꾀했다.

다섯 종류의 상품이 있는데 성장형인 인덱스펀드는 주식에 70% 이상, 채권과 유동자산에 30% 이하로 투자하는 펀드. 전환형인 인덱스스윙펀드는 인덱스펀드와 구조는 비슷하지만 별도의 추가비용 부담 없이 머니마켓펀드(MMF)로 전환이 가능하다.

블루칩 바스켓펀드는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짠 상품으로 주식을 70% 이상 편입한다. 세이프티 혼합형펀드는 주식의 수익성과 채권의 안정성을 혼합한 상품으로 장세 전망에 따라 투자전략이 달라진다. 안정혼합형펀드는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안정 지향적 펀드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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