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주' 롯데제과 왜 맥못추나

  • 입력 2003년 2월 25일 01시 50분


‘귀족주’로 통하는 롯데제과의 주가가 최근 1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나타냈다.

지난해 순이익이 56.9%나 늘었고 올해도 1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실적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그런데도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 것은 이익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일부 투자신탁이 매물을 내놓고 있는데 ‘사자’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롯데제과는 전주말보다 3000원(0.72%) 떨어진 41만20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14.9%나 떨어졌으며 작년 1월16일(39만7500원)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5월17일 기록한 사상최고치(70만원)보다는 41.1%나 하락했다.

롯데제과의 지난해 매출은 1조874억원으로 전년보다 11.9%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033억원으로 56.9% 증가했다. 대우증권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매출은 7.5%, 순이익은 16.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동원투자신탁운용 이채원 투자자문팀장은 “일부 투신운용이 롯데제과를 팔고 있는데 배당수익률이 낮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24일 거래량은 920주에 불과했으며 지난주말에는 겨우 82주밖에 안됐다.

롯데제과 자본금은 71억1000만원으로 총발행주식이 142만2000주에 불과하다. 특히 대주주 지분이 39.0%, 외국인 지분이 44.68%나 돼 83.68%를 제외한 16% 안팎만이 유통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롯데제과는 액면분할 등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늘려야 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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