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주가지수선물이 도입된 지 7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가장 많이 접한 질문은 어떻게 하면 매매를 잘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고민한 것도 바로 그 문제입니다만, 결론부터 말하면 잘 모르겠다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매매를 잘할 수 있을까요? 선물투자를 잘하는 딜러가 되려면 세 가지가 요구된다고 합니다. 능력과 성실성, 그리고 도덕성입니다.
우선 딜러는 세 가지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현재 경제를 진단하고 내일의 경제를 예견하는 지식과 매매하는 순간 순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판단력, 그리고 자금의 투입 시기와 회수 시기를 결정하는 결단력이 그것입니다.
딜러의 성실성은 꾸준하게 시장을 지켜보면서 시장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입니다. 자기 몸의 건강 관리 또한 성실성에 포함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능력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또 시간이 흐르거나 문제가 생기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성실성이야말로 꾸준하게 요구되는, 말 그대로 슬럼프를 용납하지 않는 딜러의 덕목입니다.
딜러의 도덕성은 운용 자금에 대한 도덕성을 뜻합니다. 남들이 맡긴 돈을 자기 돈만큼 최선을 다해 운용하느냐 하는 의미의 도덕성입니다. 남의 자금을 매매하는 딜러의 마음자세와 관련된 말이지요.
위의 세 가지 덕목에 하나 덧붙인다면 그것은 자신감입니다. 예컨대 내가 남의 돈을 맡아서 자신있게 해 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만약 이런 자신감이 없다면 잘되면 내 탓, 못 되면 시장 탓으로 돌리게 됩니다. 자신감이 있어야 주체적으로 매매에 임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남의 돈을 맡아 대신 투자하는 딜러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이런 네 가지 덕목을 갖춰야 합니다. ‘나는 이거 아니면 안돼. 기필코 해내고 말테야’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만약 잘못되면 다른 일을 하지 뭐’라는 자세로 일하는 사람. 그 두 명이 똑같은 일을 한다면 누가 더 잘할까요?
여러분은 어떤 자세로 선물에 투자하십니까?
만약 지금 하시는 매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좀 더 열심히, 좀 더 자신있게 매매해 보십시오.
신아투자자문 사장 sinah@shinah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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