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표준지 공시지가 조정…송파 38%-강남 34%로 최고상승

  • 입력 2003년 2월 26일 18시 41분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地價)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난해 부동산경기의 호황을 반영해 사상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는 것. 이에 따라 표준지 공시지가를 토대로 추정한 전국 2750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총액도 1494조원으로 지난해(1324조원)보다 13%가량이나 늘어났다.

또 다른 특징은 지역과 입지, 용도에 따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20.84%)과 경기(13.73%) 일대는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지만 광주(光州·―0.18%) 충북(―0.3%) 등지는 오히려 떨어졌다.

▽지가 총액은 GDP 대비 3배=전국에서 세금 부과 대상인 2750만 필지의 지가 총액 1494조원은 2001년도 국내총생산(GDP) 545조원의 2.7배 규모다.

서울의 땅값은 477조원으로 전체의 32%에 육박했으며 경기(328조원·22.0%) 부산(99조원·6.6%)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공시지가 총액은 67조원으로 부산(99조원)과 경남(70조원)을 제외한 나머지 광역시와 도 지역보다 많았다.

▽심해지는 양극화=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서울 중구 명동 2가 33의 2 우리은행 명동지점은 ㎡당 3600만원(평당 1억19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70만원이 또 올랐다.

하지만 지가가 가장 낮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346 임야는 ㎡당 60원(평당 198원)으로 작년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두 지역 땅값 격차는 55만5000배에서 60만배로 커졌다.

용도지역별 차별화도 확대되는 추세다. 아파트나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주거지역은 13.29%나 올랐지만 농림지는 6.08%, 자연환경보전지역은 4.17% 오르는 데 그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투자 열기가 고조되면서 토지도 철저하게 수익성을 기초로 평가되는 경향을 반영한 때문으로 풀이했다.

▽많이 오른 곳=시군구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 송파구로 무려 38% 올랐다. 지하철 5호선과 8호선 개통, 잠실 저밀도지구 재건축, 장지택지지구 지정 등 각종 개발재료가 쏟아진 때문이다.

이어 서울 강남구가 35%로 2위에 올랐고, 안산신도시 2단계 건설이 진행 중인 경기 안산시 단원구(34%)와 상록구(33%)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서울 서초구(33%), 경기 고양시 일산구(30%), 서울 강동구(25%), 고양시 덕양구(24%), 강원 정선군(23%), 서울 용산구(23%) 등도 10위권에 들었다.

▽상가는 명동, 주택은 강남=전국 땅값 상위 10위권은 모두 서울 명동과 종로, 충무로 일대 상업지역이 차지했다. 중구 명동 우리은행이 15년째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킨 데 이어 충무로 2가 66-23(리바이스 매장)과 명동 2가 51-3(무크 매장)이 3400만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명동 2가 51-10(주얼리 매장)과 명동 1가 59-22(뉴서울빌딩) 등도 ㎡당 3000만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거용지는 서울 강남구가 최고 수준을 형성하고 있었다.

아파트 중에서는 강남구 대치동 670 ‘동부센트레빌’터가 평당 36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강원 삼척시 신기면 신기리 아파트터(평당 7500원)보다 480배나 비싸다.

이 밖에 연립주택 다세대 등도 모두 강남구가 1위를 차지했다.

▽세금 부담은 얼마나 늘어나나=종합토지세와 취득세 등록세 등은 대략 10% 안팎 수준에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유기간이나 양도차액에 따라 세율이 다른 양도소득세는 인상률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지만 큰 폭의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컨대 95년 10월에 ㎡당 60만원에 나대지 100㎡를 매입했다면 현행 기준시가(㎡당 100만원)에 따른 양도소득세는 449만4600원.

양도차액 4000만원에서 필요경비 공제(취득가액 6000만원의 3%, 180만원)을 뺀 양도차익 3820만원에 장기보유특별공제(양도차익×공제율 15%)와 과세표준에 따른 세율(18%)을 곱한 금액이다.

하지만 오른 공시지가를 적용하면 같은 계산 방식에 의해 양도소득세는 602만4600원으로 무려 34%나 상승한다.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많이 오른 10곳
시군구 상승률(%)
서울 송파구37.79
서울 강남구34.54
경기 안산 단원구33.60
경기 안산 상록구33.01
서울 서초구32.67
경기 고양 일산구29.91
서울 강동구25.12
경기 고양 덕양구23.50
강원 정선군23.20
서울 용산구22.90
자료:건설교통부

토지용도별 공시지가 최고·최저지역
토지용도구분공시지가지목 위치
상업최고36,000,000대지 서울 중구 명동 2가 33의 2 우리은행 명동지점
최저2,000임야 경남 산청군 금서면 특리 산 75의 1
주거단독최고3,500,000대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89의 4
최저400대지 경북 울진군 서면 왕피리 1049
연립최고3,200,000대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58의 2 현대빌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604 현대맨션
최저4,700대지 충북 단양군 영춘면 사지원리 287의 6
다세대최고3,000,000대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123의 30 서울 강남구 대치동 928의 16
최저9,000대지 전북 군산시 임피면 보석리 273
아파트최고3,600,000대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670 동부센트레빌
최저7,500대지 강원 삼척시 신기면 신기리 382의 2
공업용지최고2,270,000공장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 656의 447 넷체스트
최저1,800임야 경북 울진군 북면 부구리 산 108
농경지최고1,180,000 서울 송파구 장지동 217의 7
최저120 경북 울진군 기성면 이평리 207
임 야최고460,000임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산 65의 192
최저60임야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346
공시지가를 평으로 환산하려면 3.3을 곱하면 됨. 자료:건설교통부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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