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도 올해 에너지 관련 비용을 2002년 수준인 2000억원으로 동결하고 폐열(廢熱) 회수, 에너지 다소비 공정 개선작업에 착수하는 등 비상계획을 짜둔 상태다.
대기업들은 이라크 전쟁 발발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까지 급등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국과 세계 경기 침체로 국내 산업의 수출과 내수가 덩달아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이다.▽단기전도 만만하게 봐서는 안돼=대한상의와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미-이라크 전쟁의 업종별 영향’ 보고서에서 “미-이라크전이 발발하면 단기전으로 끝나더라도 국내 산업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전후(戰後) 특수는 내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 역시 올 하반기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미국 내 수입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수출대금 입금지연, 현지 통관지연, 물품운송 차질 등으로 수출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
하지만 보고서는 올 상반기 중 전쟁이 종결되면 미국 경기의 회복국면 진입, 전후 특수 등으로 2004년엔 국내 경기가 가파른 회복세를 탈 것으로 분석했다.▽장기전이면 전 산업으로 부진 확산=전쟁이 장기 전면전으로 확산되면 먼저 유가급등으로 국내 산업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될 전망. 국제 유가가 배럴당 26달러에서 40달러까지 급등하면 석유 관련 제품을 연료와 중간재로 쓰는 정유(원가상승률 19.2%) 석유화학(16.9%) 섬유제품(4.0%) 등은 제조원가가 크게 올라 가격경쟁력과 채산성이 나빠질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미국 수출비중이 20%를 웃도는 정보통신 반도체 자동차 기계 섬유 산업은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심각한 수출부진이 예상됐다. 철강 건설업도 세계 경기의 동반침체와 중동 지역에 대한 수출 및 건설수주 봉쇄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라크전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40달러대를 유지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3%대 미만, 물가상승률은 4%대 후반, 경상수지는 15억달러 적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라크전쟁 시나리오별 영향 | |||
단기전 | 장기전 | 현상태 지속 | |
미국 리더십 | 강화 | 약화 | 추락 |
세계 경제 | 빠른 회복세 3.0%성장 | 침체 1.5% | 둔화국면 지속 2% |
유가 | 급등 후 20달러대 급락(연평균 25달러) | 초고유가 지속 (40달러대) | 급등이후 하향안정 (27달러) |
국제환율 (전쟁종결시점) | 달러당 1200∼1250원 | 1100원 | 1150원 |
한국 경제성장률 | 5%대 | 3%미만 | 4%대 |
미국의 대북 정책 | 강경책, 한반도 긴장 고조 | 협상 없는 대화 노선 | 평화적 해결 모색 |
자료:삼성경제연구소 |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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