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議 보고서]이라크戰 단기전때도 경제타격

  • 입력 2003년 2월 26일 19시 08분


현대자동차는 이라크 전쟁이 일어날 경우 자동차 판매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연비가 좋은 소형차와 디젤차량의 판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유가상승으로 인한 판매둔화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LG화학도 올해 에너지 관련 비용을 2002년 수준인 2000억원으로 동결하고 폐열(廢熱) 회수, 에너지 다소비 공정 개선작업에 착수하는 등 비상계획을 짜둔 상태다.

대기업들은 이라크 전쟁 발발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까지 급등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국과 세계 경기 침체로 국내 산업의 수출과 내수가 덩달아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이다.▽단기전도 만만하게 봐서는 안돼=대한상의와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미-이라크 전쟁의 업종별 영향’ 보고서에서 “미-이라크전이 발발하면 단기전으로 끝나더라도 국내 산업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전후(戰後) 특수는 내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 역시 올 하반기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미국 내 수입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수출대금 입금지연, 현지 통관지연, 물품운송 차질 등으로 수출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

하지만 보고서는 올 상반기 중 전쟁이 종결되면 미국 경기의 회복국면 진입, 전후 특수 등으로 2004년엔 국내 경기가 가파른 회복세를 탈 것으로 분석했다.▽장기전이면 전 산업으로 부진 확산=전쟁이 장기 전면전으로 확산되면 먼저 유가급등으로 국내 산업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될 전망. 국제 유가가 배럴당 26달러에서 40달러까지 급등하면 석유 관련 제품을 연료와 중간재로 쓰는 정유(원가상승률 19.2%) 석유화학(16.9%) 섬유제품(4.0%) 등은 제조원가가 크게 올라 가격경쟁력과 채산성이 나빠질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미국 수출비중이 20%를 웃도는 정보통신 반도체 자동차 기계 섬유 산업은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심각한 수출부진이 예상됐다. 철강 건설업도 세계 경기의 동반침체와 중동 지역에 대한 수출 및 건설수주 봉쇄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라크전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40달러대를 유지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3%대 미만, 물가상승률은 4%대 후반, 경상수지는 15억달러 적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라크전쟁 시나리오별 영향
단기전장기전현상태 지속
미국 리더십강화약화추락
세계 경제빠른 회복세
3.0%성장
침체
1.5%
둔화국면 지속
2%
유가급등 후 20달러대
급락(연평균 25달러)
초고유가 지속
(40달러대)
급등이후 하향안정
(27달러)
국제환율
(전쟁종결시점)
달러당
1200∼1250원
1100원1150원
한국 경제성장률5%대3%미만4%대
미국의 대북 정책강경책,
한반도 긴장 고조
협상 없는 대화 노선평화적 해결 모색
자료:삼성경제연구소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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