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류업체인 네티션닷컴은 작년 순이익이 100% 이상 증가하면서 25, 26일 상한가로 올라섰다. 레포츠 활동이 증가하는 데 착안해 내놓은 캐포츠(캐주얼+스포츠) 브랜드 ‘A6’가 크게 성공한 덕분이다.
‘백세주’와 ‘A6’는 각각 ‘저물고 뜨는’ 상품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약주시장의 위축과 국순당=KGI증권 홍수연 애널리스트는 26일 국순당의 목표주가를 3만86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30.1% 낮췄다.
98년과 99년의 매출증가율이 각각 100%를 넘는 등 작년까지 연평균 35.3%씩 급성장했지만 올해부터 10%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홍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나빠져 값비싼 약주(백세주)를 덜 마시는 영향도 있지만 고객들의 선호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작년 약주시장은 전년보다 32.5% 성장했으나 올해는 20%선에 머물 것이란 전망. 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소비층이 비슷한 설중매 매취순 등의 ‘리큐어주’도 작년 10월까지의 출고량이 전년보다 16.5% 줄었다.
홍 애널리스트는 “국순당의 매출에서 백세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98%”라며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작년 1·4분기(1∼3월)엔 매출이 47.9% 증가했으나 4·4분기(10∼12월)엔 4.6%에 그쳐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순당은 최근 과실주 소주 등을 생산하는 해태앤컴퍼니를 인수했지만 전문가들은 시너지를 얻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캐주얼의 강세와 네티션닷컴=네티션닷컴은 25일 작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100.1% 증가한 약 185억원, 매출은 26.2% 증가한 1504억원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보이며 26일 2만8400원으로 마감했다.
‘캐포츠’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캐주얼과 스포츠를 결합한 패션이 유명해지면서 이를 주도한 A6의 매출이 2001년 197억원(소비자가 기준)에서 작년엔 534억원으로 증가한 때문.
네티션닷컴은 “내수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 1·4분기(1∼3월)에도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국내 의류업종은 같은 기간 평균 약 10%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한투자신탁증권 이윤주 애널리스트는 “남성복이 없고 구매층의 연령이 한정됐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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