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위 아파트’ 논란…부천 범박동 재개발 아파트 갱도 통과

  • 입력 2003년 3월 5일 01시 05분


경기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재개발아파트가 폐광된 갱도 위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안전성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부천시에 따르면 2000년 6월 아파트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4단지 아파트 부지 인근에서 폐광 갱도가 발견됐고 갱도 입구가 터지면서 물이 치솟아올라 같은 해 12월 공사 중지를 명령한 뒤 광업진흥공사에 안전성 진단을 의뢰했다.

문제의 폐광은 1966∼1976년 은과 아연 등을 채굴했던 광산으로 현재 지하 50∼70m 지점에 주갱도(폭과 높이 각각 2m)가 2∼3㎞ 남아 있다.

광진공은 2001년 3월 아파트 1개 동에만 영향을 미친다는 1차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같은 해 6월 “지반이 단단한 데다 갱도 내 수압이 높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시행사인 K건설산업과 시공사인 H건설 등은 갱도 입구에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하고 공사를 강행했다.

그러나 최근 범박동 지역 주택조합비상대책위원회 등은 “폐광 위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는데 단순히 안전성 평가만 실시한 것은 문제”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비대위 한상돈 부위원장(47)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 없이 옹벽만 설치해 붕괴 위험이 있는 만큼 공사를 중지시킨 뒤 안전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갱도 지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공사를 재개한 것”이라며 “건축물 안전성 조사에서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범박동 재개발아파트는 모두 5464가구 규모로 2000년 착공했으며 4단지 1387가구와 5, 6단지 1505가구 등 모두 2892가구가 6월부터 입주할 예정이다.

부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