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온라인게임도 한류 열풍…유료시장 절반 점유

  • 입력 2003년 3월 5일 19시 30분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한류(韓流)’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5일 KOTRA가 입수한 중국 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유료 판매된 온라인 게임 74개 중 48.6%인 36개가 한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산은 16개(21.6%), 대만산은 12개(16.2%)였으며 유럽 미국 일본 홍콩산 게임의 점유율은 13.5%에 그쳤다. 특히 중국 내 판매 10위권 온라인 게임 중 7개가 한국산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온라인 게임은 ‘촨치’(傳奇·미르의 전설), ‘톈탕’(天堂·리니지), ‘줴잔’(決戰·드로이얀), ‘잔창’(戰場·헬브레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게임은 종류가 풍부하고 제작기술, 내용, 품질 등에서 모두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인터넷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의 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에 비해 213.8%나 증가한 10억위안(약 144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20억위안(약 288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온라인 게임 사용자의 75∼80%는 16∼25세 남성으로 주로 동부와 남서부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산 온라인 게임이 급속히 시장점유율을 넓혀나가자 중국 정보기술(IT)업체들도 대대적인 투자를 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유력 소프트웨어회사인 진산(金山)은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을 포기하고 지난해 온라인 게임에 1000만위안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2000만위안을 디지털 오락 분야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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