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1월로 예상했던 이라크전 발발이 지연되고 지난달부터 북핵과 관련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수출과 건설은 양호하지만 소비와 생산, 설비투자가 저조해 실물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유가상승 때문에 물가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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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가상승 영향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작년 12월 이후 3개월 계속 국제수지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라크전이나 북핵 문제가 조기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성장률이 떨어질 우려가 있지만 이달 중 이라크전이 발발하고 한달여 내에 마무리되면 당초 전망대로 5%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경제성장률이 설사 4%대로 내려가더라도 재정확대 등의 경기 부양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 금리수준은 매우 낮아 '경기부양적'일 뿐더러 세계경제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우리나라만 인위적 부양책을 쓴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부작용만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정부와 한은은 미시적 정책조정으로 경제적 고통을 최소화하는 한편 국민들은 내핍으로 어려움을 감내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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