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계에 때아닌 ‘분양가 인상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건설교통부가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등의 자료를 인용, 아파트분양가가 올 들어 평당 812만원으로 지난해(840만원)보다 3% 하락했다고 밝힌 데서 비롯됐다.
반면 인터넷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올해 두 차례 실시된 동시분양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평당 1184만원으로 지난해 평균(835만원)보다 41.8% 뛰었다는 내용의 자료를 지난달 말 내놨다.
이 같은 차이는 평균치를 계산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했다.
건교부가 인용한 자료는 평당분양가에 공급물량을 반영한 ‘가중평균치’인 반면 닥터아파트는 총분양가를 총분양면적으로 나눈 ‘단순평균치’이다.
하지만 통계 관련 전문가들은 “양쪽 모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중평균의 경우 분양면적별 공급물량의 비중에 따라 평균치가 달라지며, 소형 평형 물량 공급이 많아지면 전체적으로 분양가가 올랐어도 떨어진 것처럼 나올 수 있다는 것.
반면 단순평균은 아파트분양가가 입지나 업체별로 차별화가 커지는 상황에서 일부 고가(高價) 아파트분양가가 전체 평균을 지나치게 끌어올리는 문제가 있다.
통계청 윤연옥 사무관은 “두 방식 모두 문제가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 비교하는 방식으로 아파트분양가의 상승 여부를 따지는 게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교부의 주장대로 분양가가 떨어졌다 해도 최근 몇 년간 분양가가 과도하게 오른 것은 사실”이라며 “건교부가 이를 하향 조정하려는 노력 없이 업계를 두둔하는 듯한 처사를 보인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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