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올 선박수주 "대박"…대형컨테이너선 등 20척 주문

  • 입력 2003년 3월 6일 18시 54분


국내 조선업계가 올들어 잇따라 소나기 수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약 1조3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수주를 따내 올 목표매출액의 3분의 1가량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6일 “최근 캐나다와 유럽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3척과 유조선 7척 등 모두 20척의 선박을 11억달러에 수주했다”며 “이에 따라 수주 잔량이 110척, 820만GT(선박 크기)로 2년6개월치 분량의 안정적인 조업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또 이달 중 유럽지역에서 8000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단위)급 컨테이너선 2척, 유조선 2척, LNG선 2척, 초대형 유조선(VLCC) 2척 등 8척의 추가 수주가 확실시되고 있어 1분기 수주 금액이 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금액은 올 수주 목표인 35억달러의 60% 선이다.

이 회사의 홍보담당 양영석 상무는 “이 밖에도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나 VLCC, LNG선 등의 수주 상담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대규모 수주 행진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캐나다 시스판사로부터 수주한 425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과 독일 오펜사로부터 수주한 8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옵션 4척)이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말과 이번에 수주한 8100TEU급은 90년대 이후 초대형화 바람이 분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도 최대형으로 2010년에는 1만8000TEU급까지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또 유럽 4개국, 5개사에서 30만3000DWT(적재 단위)급 VLCC 1척과 16만DWT급 유조선 1척, 11만DWT급 유조선 5척을 수주했으나 구체적인 선주사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외에도 국내 조선업계는 올 들어 ‘수주 풍년’ 속에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업계 맏형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연간 수주목표(30억달러)의 30%가량을 달성했고 의향서 체결건까지 포함하면 이미 목표량의 약 50%를 채운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옛 대우조선)도 올 들어 4억4000만달러를 수주, 올 목표인 20억달러의 22%가량을 달성했고 한진중공업은 올 들어 컨테이너선 6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이미 올 목표치(9억달러)의 75%를 채웠다. STX조선도 PC선을 중심으로 5억9000만달러를 수주해 목표치(8억5000만달러)의 약 70%를 달성했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계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유조선 프레스티지호 침몰 사건 이후 선가상승과 발주량 회복 효과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 등의 단일선체 유조선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른 영향으로 유조선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최근 수주 실적
2000년40억달러
2001년22억달러
2002년30억달러
2003년35억달러(목표)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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