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진영의 대결은 이라크와의 전쟁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미국·영국(찬성)과 독일·프랑스(반대)의 외교전과도 비슷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차 포드와 링컨을 수입하는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6일 수입차업계로서는 처음으로 보증수리기간 내 차량수리를 의뢰한 고객에게 그동안 포드 및 링컨 차량을 무상 제공하는 로너카(Loaner car)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포드코리아는 “이번 서비스는 고객들의 만족도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뿐 아니라 고객들이 자신이 타는 차 이외의 모델을 시승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차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수입하는 PAG코리아는 4일 두 브랜드의 전시장과 서비스망, 마케팅부서 등을 통합하고 △PPL마케팅(영화 등 영상물에 제품을 출연시키는 간접 광고기법) 강화 △세계 명품 브랜드와 제휴 △판매망 확충 등의 앞으로 전략을 발표했다.
PAG코리아는 재규어와 랜드로버가 각각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판매차종이 달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올해 두 브랜드의 총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550대로 정했다.
미국차 캐딜락을 파는 GM코리아도 최근 자사 딜러인 대우자동차판매와 함께 서울 동부이촌동에 판매장을 여는 등 독일차 따라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우자판은 올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SUV 모델을 2, 3개 더 들여오고 9곳의 수입차 전시장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미국 및 영국 수입차들이 30곳에 가까운 판매망을 지닌 BMW와 올해부터 독일 본사지원이 시작된 벤츠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하면서도 “수입차 시장이 성숙하면 수년 내에 시장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02년 수입차 국가별 판매현황 | |||
국가 | 판매대수 | 시장 점유율(%) | 브랜드 |
독일 | 8,711 | 54.0 | 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셰 |
미국 | 2,969 | 18.4 | 캐딜락, 링컨, 크라이슬러, 지프, 포드 |
일본 | 2,968 | 18.4 | 렉서스 |
스웨덴 | 1,144 | 7.1 | 볼보, 사브 |
영국 | 314 | 2.0 | 재규어, 랜드로버 |
프랑스 | 13 | 0.1 | 시트로앵 |
합계 | 16,119 | 100 | - |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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