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앞다퉈 현장경영 ＂고객 곁으로＂

국내외 경제여건의 악화로 가계대출 연체자와 부실기업이 크게 늘어나자 은행장들이 영업 일선에 적극 뛰어들었다.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은 5일 서울 역곡역지점 등 4개 점포를 방문한 데 이어 7일에도 사당역지점 등 4개 점포를 돌아보기로 했다.

김 행장은 카드 부문의 연체율 상승으로 1월과 2월 실적이 악화한 점을 중시, 연체율 축소를 독려하고 영업력 극대화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 이달 말 인천지역 중소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는 등 적극적인 대출 세일즈에 나서기로 했다.

김종창(金鍾昶) 기업은행장은 영업을 독려하기 위해 6일 부산경남지역본부, 7일엔 호남지역본부를 돌기로 했다. 그는 부실한 중소기업 관리와 실적 향상을 강조할 계획이다.

김승유(金勝猷) 하나은행장은 ‘반상회 마케팅’으로 은행의 주요 고객인 주부들 속으로 직접 파고들고 있다. 김 행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반상회에 참석해 고객의견을 듣고 세일즈 활동을 벌인 데 이어 6월까지 4차례 더 반상회 마케팅을 하기로 했다. 주부들은 김 행장에게 “집값이 오를 것인지” “실속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뭐가 좋은지” “금리가 올라갈지 내려갈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도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 파문 등으로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잡고 영업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전국 지방점포를 3개 권역으로 나눠 모두 돌았다.

이덕훈(李德勳) 우리은행장은 4일 윤병철(尹炳哲) 우리금융회장과 함께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를 방문해 입주기업 대표들을 상대로 대출 세일즈 활동을 벌였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