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문제가 마무리되고 미국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면 크게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에 근거한 것이다.
유리자산운용의 고영철 사장(53·사진)은 “악재들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본다”며 “지금이 싸게 살 기회라는 역발상의 지혜를 가져 볼 만하다”고 말했다.
1998년 설립된 유리자산운용은 규모는 작지만 백화점식 영업방식을 지양하고 인덱스펀드 등 시스템 운용 분야에서 전문성을 추구해 온 독특한 회사.
증시 최대의 ‘큰손’인 국민연금으로부터 2000년부터 3년 동안 인덱스펀드 아웃소싱 운용회사로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고 사장은 “시장은 예측이 아니라 관리 대상이라는 철학에 따라 인간의 자의적 요소를 빼고 확률과 통계 등 금융공학적 방법으로 설계된 펀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로는 최초로 도입한 브랜드인 ‘코스모스(COSMOS·Corean Structured & Modeling Oriented System)’는 ‘금융공학과 모델링에 의한 시스템 운용’이라는 뜻.
이에 따라 펀드들은 해당 인덱스를 잘 추적하되 늘 인덱스보다 3∼4%포인트 정도 수익을 더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증시가 강세로 돌아서면 시장보다 상승률이 큰 주식에 집중 투자한 성장형 펀드가 인덱스펀드보다 수익률이 더 높다.
고 사장은 “많은 성장형 펀드들이 1등을 하다가 시장이 바뀌면 꼴등이 되곤 한다”며 “한국 증시에서는 위험을 시장평균으로 제한하고 시장보다 조금 더 나은 수익을 올리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지혜로워 보인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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