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연말 가계부채 25% 증가 전망 551조 달할 듯"

  • 입력 2003년 3월 7일 18시 18분


작년 말 439조원이던 가계 빚 규모가 연말쯤엔 무려 551조원대로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7일 “올해 가계대출 금리가 7.5%, 부동산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면 가계 빚은 25.6% 증가할 전망이며 별도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이 없을 경우 작년 말 439조원이던 가계 빚은 올해 말 551조원으로 25.5% 늘어나게 된다”고 분석했다.

가계 빚은 은행 카드회사 할부금융회사 등이 제공하는 모든 대출과 신용을 포함한 것(가계 신용)이다.

연구원은 고성장 낮은 물가, 부동산 가격 하락이라는 낙관적 전망에선 가계부채가 20.4%, 저성장 고물가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선 가계부채가 28.9%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은 “가계부채의 절대규모가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부채상환능력은 이에 못 미친다”며 “정책당국의 적절한 개입을 통해 올해 20%대로 추정되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더한 수준인 8∼10%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8%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가계대출을 억제하면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를 유발하는 등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게 LG연구원의 주장이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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