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반도체 '돈줄' 기사회생…産銀 “수익성 긍정적"

  • 입력 2003년 3월 10일 17시 55분


산업은행이 동부아남반도체에 대한 대출을 재개키로 결정함에 따라 동부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산은 관계자는 10일 “산업은행에 대해 빌려주기로 했던 51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 중 작년 9월 아남반도체 인수 이후 보류됐던 1880억원에 대한 대출을 해주기로 결정했다”면서 “곧 다른 채권은행단과의 협의를 거쳐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측은 “동부의 반도체 사업 전망에 대해 자체 실사도 하고 서울대 반도체 연구소의 기술적 분석, 한국기업평가의 재무구조 및 수익성에 대한 검토를 종합한 결과 긍정적인 전망이 나와 대출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부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신디케이트론은 총 5100억원 규모로 2001년 11월 2500억원이 나갔고, 작년 6월말에 720억이 지원됐으나 작년 아남반도체 인수라는 변수가 생겨 보류됐었다.

동부는 대출 받은 자금을 충북 음성군 상우 공장의 0.13μm급 차세대 반도체 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일단 급한 불은 껐으나 동부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까지 말끔히 해소된 건 아니다.

대우증권 전병서 위원은 “추가 자금 지원은 일단 잘한 결정으로 본다”면서도 “파운드리 업체의 수익성은 규모의 경제를 맞추느냐가 관건인 만큼 추가 투자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안정적인 수요처를 찾는 게 변수”라고 말했다.

현재 상우 공장의 웨이퍼 생산규모는 월 5000장, 경기 부천시 아남반도체 공장이 월 3만장으로 두 공장이 완전 가동될 경우 손익분기점으로 잡고 있는 2만장은 넘는다. 동부측은 이를 2006년까지 7만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추가 투자는 동부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 업체인 TSMC와 UMC가 82%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여기에 중국도 뛰어들어 맹추격중인 상황. 동부가 제자리를 찾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신용정보 등 신용평가기관들도 작년에 동부가 아남반도체 인수를 발표한 직후부터 동부 계열사들을 ‘요주의’ 대상에 올려놓고 재무상태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파운드리 업체 순위
생산량(1000개/월, 8인치) 점유율(%)
TSMC35558
UMC21424
차터드995
동부아남353
자료:산업자원부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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