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펀드는 컴퓨터가 미리 정해진 원칙에 따라 투자하기 때문에 결과가 투명하다. 종류마다 운용원칙이 다양해 자신의 위험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기도 쉽다.
전문가들은 상품을 고를 때는 시장이 펀드의 운용원칙과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을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증시 상승 점치면 인덱스펀드=종합주가지수가 2001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지수 코스피50지수 등 특정 목표지수와 같은 수익률을 올리도록 설계된 펀드. 증시가 오르면 애써 종목을 고르는 노력을 하지 않고도 시장 평균의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
지수와 수익률이 똑같이 움직이도록 설계된 것과 지수보다 약간 더 추가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것 등 상품마다 차이가 난다.
윤주영 유리자산운용 운용역은 “사람이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는 주가지수보다 수익률이 낮은 경우가 많다”며 “인덱스펀드는 목표지수를 따라 수익률에 일관성이 있으며 펀드 수수료가 싼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단,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라도 어떤 주식을 얼마나 채우느냐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있으므로 그동안의 실적 그래프를 꼭 보고 골라야 한다.
상장지수펀드(ETF)도 기본적으로 인덱스펀드지만 주식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사고팔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
▽위험 줄이는 시스템 펀드들=증시가 내릴 때 덜 내리거나 아예 증시와 상관없이 수익을 내는 다양한 펀드들이 나와 있다.
‘포트폴리오인슈어런스(PI)형’ 펀드는 채권과 주식 등에 투자하면서 주식시장이 내려도 원금의 일정 부분(90∼95%)을 지키도록 설계됐다.
‘시스템자산배분형’ 펀드는 짜여진 컴퓨터 프로그램이 시장 상황을 분석, 예측해 주식 보유비중을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증시 하락의 위험을 피하고 상승의 이익을 취한다.
두 유형에 속하는 펀드의 위험은 증시가 크게 오르는 것. 자금 가운데 주식에 투자한 비율만큼만 증시 상승을 따라가므로 주식에 ‘올인’을 한 주식형보다 수익률이 낮다.
자산의 90%를 채권에 투자하는 일부 ‘선물옵션시스템트레이딩형’ 펀드는 채권이자라는 안정적 수입에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한다. 위험은 제한된다.
‘시장중립형’ 펀드는 수익률이 주식시장의 오르내림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현물과 선물 등 투자 대상 가운데 고평가된 것은 팔고 저평가된 것은 사는 ‘차익거래’를 이용한다.
진형보 대한투신운용 투자공학팀장은 “증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을 때에는 위험을 제한하는 시스템 펀드가 좋은 투자 대안”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펀드의 종류와 대표적 상품 | ||
펀드 종류 | 대표적 펀드 | 운용원칙 |
인덱스형 | 유리인덱스200 |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되 3∼4%의 초과수익 추구 |
포트폴리오인슈어런스형 | 삼성세이프업 | 원금의 일정 부분을 지키면서 증시 상승 때 참여율만큼 수익추구 |
시스템자산배분형 | LG마켓헤지 |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시장상황에 맞도록 주식비중 조절 |
시장중립형 | 마이다스차익거래혼합형 | 주식과 선물 옵션 등을 이용한 차익거래 |
선물옵션시스템트레이딩형 | 동원시스템스프레드 | 채권에 90% 투자하고 이자수입으로 옵션을 매매 |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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