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처럼 통화를 풀고 금리를 내려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함정(Liquidity Trap)’이 대표적이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악재로 투자심리가 나빠지면 주가가 가치보다 아주 낮은 상태에서 오랫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한국에 외환위기가 닥친 뒤인 98년 6월 종합주가지수가 280선까지 떨어진 것이 대표적인 예. 증시에선 이를 ‘가치함정(Valu-ation Trap)’이라 부른다.
LG투자증권 이덕청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기업이 작년 사상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종합주가가 540선까지 떨어진 것도 가치함정이라고 진단한다. 종합주가가 지난 15년 동안의 박스권(500∼1000) 아래까지 떨어졌는데도 주가가 오를 계기가 없기 때문이다.
갓 출범한 새 정부에 한국 증시가 가치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국내외 불투명성을 해소해 주기를 바라는 증시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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