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4시경 경남 창원시의 두산중공업을 전격 방문한 권기홍(權奇洪) 노동부 장관은 오후 8시까지 노사 양측을 만나 의견을 들은 뒤 현장을 떠났으며 노동부 실무진은 오후 10시10분경 노사 양측으로부터 각자의 ‘협상안’을 받아 권 장관에게 전달했다.
권 장관은 현장을 떠나기 전 “해고자 복직과 고소 고발 취하 문제 등에 대한 노사간 견해가 달라 절충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그러나 가능한 한 빨리 노사 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11일 다시 노사 양측을 만나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권 장관은 이에 앞서 김창근(金昌根) 금속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와 민경훈(閔庚勳) 부회장 등 경영진을 잇달아 만나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회사와 노조 관계자는 권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사태가 조기에 해결돼야 한다”는 데는 입장을 같이했으나 “상대방의 양보가 없어 사태 해결이 늦어지고 있다”며 서로를 비난했다.
권 장관은 회사 방문에 앞서 “분신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난 데다 민주노총이 두산중공업에 ‘결사대’를 파견키로 했고, 이에 맞서 회사측은 휴업 의사를 밝히는 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직접 중재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지방경찰청은 민주노총측이 사태해결을 위해 12일 1000명의 결사대를 두산중공업에 파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회사측의 시설보호 요청이 있고, 노사간 충돌을 막기 위해 결사대의 회사 내 진입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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