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락 532.53 마감…코스닥 6일째 하락 35선

  • 입력 2003년 3월 11일 15시 25분


SK그룹의 분식회계 여파로 종합주가지수가 530선으로 급락했다.

11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71포인트(2.14%) 하락한 532.5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도 개인의 경계 매물로 하락해 6일째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88포인트 하락한 35.32로 출발한 뒤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가 0.77포인트(2.12%) 하락한 35.43으로 마감했다.

▽거래소=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12.46포인트 하락한 531.78로 출발한 뒤 미국-이라크 전쟁위기에다 북핵문제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오전중 약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SK그룹의 분식회계와 이면계약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오후들어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외국인은 874억원 매도우위로 하루만에 다시 '팔자'로 돌아서 지수급락을 주도했다.

기관은 70억원 매도우위로 나흘만에 순매도로 전환했고 개인도 24억원 매도우위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매수우위를 기록한 곳은 투신(75억원), 증권(166억원)과 삼성전자 등의 자사주 매입분이 포함된 일반법인(968억원) 뿐이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창고(-9.38%), 통신(-6.61%), 철강(4.23%)업종의 낙폭이 컸다.

내린 종목은 607개(하한가 26개)에 달했지만 오른 종목은 175개(상한가 6개)에 불과했고 4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거래량은 6억4834만주로 전날보다 4128만주 늘었고 거래대금은 1조5652억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국민은행이 4.97%, POSCO가 5.30% 각각 하락했고 KT, LG전자, 기아차도 약보합이었다.

특히 SK그룹의 분식회계 여파로 SK그룹주들이 폭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2위인 SK텔레콤은 12.27% 추락했고 SK글로벌과 SK글로벌 우선주, SK, SKC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SK증권, SK케미칼도 5∼8% 급락했다.

반면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삼성전자는 0.35% 오른 28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라크전쟁 위기, 북핵문제 등이 증시를 짓누른 가운데 SK그룹의 분식회계 파문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며 "악재가 겹치면서 주식시장의 하락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이날 코스닥 시장은 기관과 외국인이 저가 매수세로 대응했지만 미국 증시 약세와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으로 개인이 경계매물을 쏟아내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억원과 4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147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9597만주와 5078억원이었고 상승종목은 159개, 하락종목은 632개였다.

업종지수는 디지털콘텐츠가 1.92% 상승했을 뿐 나머지는 내린 가운데 의료 정밀기기가 7.44% 급락했고 컴퓨터서비스, 반도체업종 등이 3∼4%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사인 KTF(-1.57%) 기업은행(-1.59%) LG텔레콤(-3.68%)은 약세였지만 국민카드(1.30%) 하나로통신(0.95%)은 올랐다.

엔씨소프트(4.05%)와 휴맥스(5.08%)도 강세를 보였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개인들의 불안한 투자심리가 크게 반영돼 거래소시장에 비해 기술적 지표들이 악화된 상황이지만 단기 반등을 고려해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말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