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매 시기를 놓친 투자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객장 한 구석에는 주가 폭락에 웃음 지으며 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11, 12월에 사들인 주식을 여전히 쥐고 있는 투자자들은 이미 손절매 시기를 놓쳤다”는 진단을 내린다. 차라리 바닥을 기다리며 당분간 이어질 추가 하락의 아픔을 견뎌내야 할 때라는 것.
한편 보유 주식을 털어낸 홀가분한 주식 투자자들에게 지금은 다가오는 주가 저점에서 어떤 주식을 살지 궁리할 때라는 얘기다.
무엇을 살 것인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일관하다가 이제 막 순매수로 방향을 튼 종목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또한 아직 눈에 띄지 않지만 순매수→순매도→순매수의 흐름을 타는 종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주가 흐름은 찔끔찔끔 매수량을 늘리는 국내 기관들이나 지칠대로 지쳐 있는 개인이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해당 주가의 중장기 추세와 무관하게 외국인 매도 공세가 일단락된 종목이 적지 않은 단기시세를 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2월14일까지 외국인 지분이 4%포인트 줄면서 주가가 22% 하락했다. 하지만 2월18일부터 지분이 0.8%포인트 회복되자 14% 급등했다.
삼성SDI의 2월 주가 급등과 국민은행의 지난해 11월 말 주가 급등의 주요인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었다.
▽투자 포인트〓단기투자자가 이라크 전쟁, 북핵 문제 등 악재가 해소되기 전에 이런 종목을 매수할 때는 투자 기간을 짧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7∼10일간에 10%가량의 목표수익률을 갖는 것이 좋다”고 권유한다.
장기투자자라면 보유 기간을 늘리고 목표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고 아직까지 외국인의 매도가 본격화하지 않은 외국인 선호 종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김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매도세는 업종 또는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아니라 주식 비중을 전반적으로 줄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 조짐을 보이는 종목군 | |||
종목 | 외국인 지분(%) | 지분 감소 시기 주가 하락률(%) | |
단기고점 | 단기저점 | ||
KT | 44.27(2.20) | 43.63(3.7) | -21.53 |
국민은행 | 69.94(1.6) | 68.10(2.28) | -17.60 |
하이트맥주 | 42.45(1.30) | 39.81(3.5) | -9.91 |
에스원 | 59.14(2.13) | 58.35(3.7) | -13.25 |
*추천 종목이 아니라 최근 외국인 매매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임. 자료:굿모닝신한증권 |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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