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난해 말 이후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을 앞세워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을 독점해온 은행들과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12일 증권투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신증권은 각각 주가지수연계채권을 개발해놓고 금융감독원에서 약관 승인을 받는 대로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과 삼성증권은 미국계 투자은행인 리만브러더스와 손잡고 2조5000억원 규모의 주가연계증권을 4월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각 상품의 특성〓삼성증권과 한국투신증권의 주가연계채권은 자산의 95% 이상을 우량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장외옵션상품에 투자해 최대한 원금을 지키는 방향으로 운용한다.
만기 수익률 구조는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과 비슷하다. 즉 가입 기간에 주가지수(KOSPI200)가 일정비율 이상 상승하면 만기일의 주가지수와 무관하게 수익률이 확정된다. 주가지수 상승률이 해당 비율에 못 미치면 주가지수 상승분의 일부를 고객에게 돌려준다. 가급적 투자 원금을 지킬 수 있도록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보수적으로 운용한다.
굿모닝신한증권과 삼성증권이 판매할 예정인 주가연계증권은 현물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리면서도 원금보존형 운용구조를 갖고 있다고 내세우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효과를 내면서도 주가지수가 16%가량 떨어져도 원본을 지킬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바닥권에 접어들면서 이처럼 주식 편입 비중을 높인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이 잇따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 유의점〓이들 상품은 정기예금이 아니라 투신운용사나 투자은행이 운용하는 펀드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즉 판매사들이 말하는 ‘원금 보전’은 ‘100% 지켜진다’는 것보다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더구나 여기서 말하는 ‘원금’은 처음에 맡긴 금액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기회비용이 일절 가산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1년 동안 돈을 맡기면서도 이자를 한푼도 받을 수 없음은 물론 실제로 원본을 잃을 가능성도 있는 것. 참고로 미국에서는 ‘원금=무위험 명목수익률=물가상승률+무위험 실질이자율’이 상식이다.
또한 앞으로 나올 상품은 주가연계채권, 주가연동증권 등 이름은 비슷하지만 상품의 성격은 판이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고객 자산을 주식 채권 장외옵션상품 등에 각각 얼마나 운용하는지와 수익률 구조는 어떻게 다른지를 꼼꼼히 챙겨보는 게 바람직하다.
주가지수연동예금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주가연계 채권이 녹아웃(Knock-out) 수익률 구조를 갖고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런 유형의 상품에 가입할 때는 성장형과 안정형에 동시에 가입하는 분산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
판매 예정인 주가 연계 채권 및 증권 | |||
상품이름 | 삼성ELS채권투자신탁 1∼3호 | 부자아빠ELS채권 | 주가연계증권 |
상품 유형 | 주가연계채권(ELS) | 주가연계채권(ELS) | 주식연계증권(EPN) |
판매사 | 삼성증권 | 한국투신증권 | 삼성 굿모닝신한 |
운용사 | 삼성투신운용 | 한국투신운용 | 리만브러더스 |
판매기간 | 금감원이 약관심사중 | 금감원이 약관심사중 | 4월초 예정 |
운용방법 | -1년 이내에는 우량채권에 주로 투자하고 추가수익 위해 장외옵션상품에 투자. -1년 이후엔 채권 및 유동성자산에만 운용. | 채권에 95%이상 나머지는 장외옵션상품에 투자. | 60%이상 주식에 투자. 나머지는 채권 선물 옵션 상품에 투자. |
수익률 구조 | -1호는 주가지수 30%이상 상승시 7.3% 확정. 투자 수익률=주가지수 상승률×0.8 -2호는 주가지수 60% 이상 상승시 10% 확정. 투자 수익률=주가지수 상승률×0.4 -3호는 주가지수 10% 이상 상승시 8.6% 확정. 투자수익률=주가지수 상승률×0.86 | -주가지수 30% 이상 상승시 8% 확정. -주가지수 상승률이 0∼29.99%일 때 투자수익률=주가지수상승률×0.54 -주가지수가 10%하락할 때까지 원금 보장 노력. | -주가지수 10∼20% 상승시 5.9∼20.3% 기대. -주가지수 16% 하락되어도 원금지키도록 노력. |
자료:각 회사 |
이철용기자 lcy@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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