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옷-이불보관 "바싹 말리세요"

  • 입력 2003년 3월 12일 18시 47분


겨울용품 보관은 봄을 맞는 의식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깔끔하면서도 안전하게, 그리고 나중에 쉽게 찾을 수 있는 겨울용품 보관은 주부들의 고민거리다. 홈쇼핑 방송에서 쇼핑 호스트가 장롱을 훨씬 더 넓게 쓸 수 있는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CJ홈쇼핑
겨울용품 보관은 봄을 맞는 의식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깔끔하면서도 안전하게, 그리고 나중에 쉽게 찾을 수 있는 겨울용품 보관은 주부들의 고민거리다. 홈쇼핑 방송에서 쇼핑 호스트가 장롱을 훨씬 더 넓게 쓸 수 있는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CJ홈쇼핑

《하루가 다르게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다. 봄을 맞는 주부의 손길도 더욱 바빠지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 집 단장과 함께 주말을 바쁘게 만드는 것은 겨울용품 정리. 지금 관리를 잘 해두면 다음 겨울에 사용하기가 훨씬 쉽다.》

▽침구는 이렇게 정리하세요=세탁해 잘 말리는 게 첫걸음. 방충제나 제습제를 끼워 이불보로 꽁꽁 묶어 장롱 속에 넣으면 ‘OK’.

요즘은 원래 부피의 3분의 1까지 압축할 수 있는 ‘압축 팩’도 큰 인기다. 이 제품은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커다란 봉지인데 이불 등을 넣어 지퍼로 잠근 뒤 진공청소기로 공기를 뽑아내면 된다. 작은 공간에 습기, 곰팡이, 진드기, 악취 등의 염려 없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단, 덜 마른 제품을 넣으면 곰팡이가 덕지덕지 낀다. 국산과 수입품, 사이즈에 따라 50여종 이상 판매되고 있다. 통상 개당 2000원대부터 있으며 유통업체마다 구색을 갖춰 3만∼5만원대 제품을 내놨다.

번거롭다는 느낌이 들면 항균성과 통풍성이 좋고 투명창으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박스형 보관(수납)함도 좋다. 자유롭게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매직박스(2개 1만9000원) 등 1만∼2만원대의 종이박스가 많이 나왔다.

몇 달 동안 사용하지 않는 이불을 위해 이불과 이불사이 등 좁은 공간에 넣을 수 있게 만든 ‘슈퍼 슬림형 물먹는 하마’(140g, 2개·2950원)와 ‘홈크리닉 습기제로’(1500원)도 겨울 이불 정리에 꼭 필요한 상품이다.

▽두꺼운 옷들을 깔끔하게=오리털 파카, 모피 등 겨울옷 관리에는 주부의 노하우가 함축돼 있다. 구겨지면 유난히 볼품 없어지는 모직코트와 정장은 포개 놓는 ‘일괄 보관’이 어려운 대표적 옷. 드라이클리닝을 한 뒤 먼지 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옷걸이에 옷을 뒤집어서 건 뒤 옷 커버로 싸면 추워질 때 바로 꺼내 입을 수 있다.

모피 등 가죽옷은 더욱 꼼꼼한 보관이 필요하다.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10년 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금방 상할 수 있다. 모피 전문 세탁소에서 세탁한 뒤 털이 눌리지 않도록 충분한 공간을 둬 보관한다.

겨울옷 보관에는 제대로 된 옷 커버가 핵심이다. 부직포 옷 커버는 통풍이 잘 되고 항균력이 있어 곰팡이, 균, 습기, 먼지 때문에 의류가 상하는 것을 줄여준다. 요즘은 부직포 소재에 비닐 ‘투명창’을 달아 쉽게 옷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양복용, 모피용, 코트용 등 15∼17개들이 옷 커버 세트가 3만5000원 안팎.

스웨터 등 부피는 크지만 개거나 말아서 보관할 수 있는 옷들은 압축 팩이 제격이다. 단 밝은 색끼리, 어두운 색끼리 모아 옷을 보관하면 장마철에 색깔이 묻어 나오는 일이 없다. 스웨터는 걸어 놓을 경우 늘어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까다롭게 다루지 않아도 되는 겨울옷들은 종이 소재 정리함을 이용하거나 장롱에 차곡차곡 개어 놓는다. 단 실크나 울 등 동물성 옷감은 통풍이 잘 되는 맨 위쪽에, 좀이 잘 안 스는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등 화학섬유는 아래쪽에 보관하는 게 요령이다. 상자에 담아둘 경우 좀벌레 약(3700원)을 꼭 챙긴다.

▽어디서 구입하나=롯데백화점, 신세계 이마트 등 대부분의 대형 유통매장에서 팔고 있다. 일부 유통업체는 코너를 따로 마련해 기획행사를 열고 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15∼23일 겨울용품 보관 ‘도우미 상품전’을, 행복한세상백화점도 23일까지 ‘봄맞이 DIY 생활소품 기획전’을 연다. 인터넷쇼핑몰 SK디투디도 ‘겨울 끝, 봄 준비용품’ 바겐세일전을 펼치고 있다. 한화마트 부평점도 23일까지 ‘집단장, 인테리어용품전’을 연다. 이 밖에 인테리어업체 두산 ‘OTTO’(080-365-0770)는 겨울용품 보관에 좋은 다양한 소품을 팔고 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봄 불청객' 황사피해 대비하세요 ▼

달갑지 않은 봄 손님 ‘황사(黃砂)’의 계절이 왔다. 중국 대륙에서 몰려오는 먼지바람인 황사는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황사 피해를 막아주는 다양한 상품이 나왔다.

공기청정기는 집안 평수와 공기 정화 필터 수 등을 따져보고 고른다. 신세계백화점은 악취와 세균 번식을 막고 이온을 만들어내는 ‘샤프 공기청정기’(37만8000∼54만8000원)와 스웨덴산 공기청정기 ‘블루’(57만9000∼92만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후레시 엘프 자동차용 정화기’(1만7000원)와 ‘한일’(17만5000원), ‘조지루시’(13만9000원), ‘청풍’(18만9000)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그랜드마트는 자동차용 곰팡이 제거제(1500∼2500원), 자동차용 공기청정기(2만5000∼3만5000원) 등을 판다.

황사가 심할 때는 선글라스, 모자 등을 쓰고 집밖에 나서는 게 좋다. 사진제공 신세계백화점

먼지바람이 일 때는 모자, 선글라스, 마스크, 스카프 등을 챙기고 외출을 하고 다녀온 뒤에는 샤워를 하는 게 좋다. 홈플러스는 캐주얼이나 챙이 있는 모자 등을 4800∼1만9800원에 판매한다. 손수건은 개당 1400∼3800원 선. 선글라스는 고글스타일(2만9000∼4만5000원)과 패션 소품용(1만9000∼4만5000원) 등이 있다.

롯데마트는 먼지가 쌓인 입안을 헹구는 데 쓰는 ‘가그린민트’(4000원), ‘덴타가글’(3650원) 등을 판매한다. ‘도브크림샤워 리치’(5500원), ‘PH5.5 바디워시’(7300원) 등은 샤워용품.

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외출을 할 때 유모차용 레인커버를 쓰면 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9000∼1만5000원 선. 앞이 보이는 투명한 플라스틱 제품은 1만7000∼1만9000원 선.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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